'홍콩 노쇼' 메시→아르헨티나 대표팀에 '불똥'...중국서 열릴 친선경기 '취소'
[포포투=김아인]
리오넬 메시의 '홍콩 노쇼(no show) 사태' 후폭풍이 거세다. 중국이 아르헨티나와의 친선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9일(이하 한국시간) “중국은 메시의 홍콩 불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다음 달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와 있을 친선경기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메시는 최근 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프리시즌 투어를 돌고 있었다. 지난 4일에는 홍콩 올스타 축구 선수들과 친선 경기가 진행됐다. 메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홍콩 팬들은 경기 내내 그를 기다렸다. 시간이 흘러도 출전하지 않자 사람들은 메시의 이름을 소리쳤다. 메시는 끝내 출전하지 않았고, 마이애미가 4-1로 승리하며 경기가 종료되었다.
홍콩 관중들은 분노했다.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에게 야유를 보냈고, 메시를 경기에 내보내라고 화를 냈다. 해당 경기에서 가장 좋은 좌석 티켓이 한화 8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이었기 때문에 환불을 요구하는 여론도 등장했다. 홍콩 정부에서도 메시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메시가 직접 출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메시는 일본에서 비셸 고베와의 친선전을 앞두고 "운이 좋지 않았다. 직전 알 나스르전에서 내전근에 통증을 느꼈다. MRI 검사 결과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불편함은 계속됐다. 나도 정말 출전하고 싶었지만 어렵다는 판단을 받았다. 이런 일은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홍콩에서 출전을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경기에 나서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비셸 고베전에는 모습을 드러냈다. 메시는 후반전에 교체로 30분 가량 경기를 소화했고, 이에 홍콩 여론이 더욱 악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홍콩에서의 친선 경기를 주관했던 태틀러 아시아는 경기를 관람한 팬들에게 50%의 환불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메시의 '노쇼' 여파는 아르헨티나 대표팀까지 번졌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3월 A매치를 중국에서 치를 예정이었다.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나이지리아와 친선 경기를 치르고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코트디부아르와 맞붙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항저우 스포츠 당국은 “아르헨티나 축구팀은 올해 3월 항저우시에서 친선 경기를 치르기로 협상했다. 관할 당국에 따르면 현재 잘 알려진 이유를 고려할 때 친선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조건이 마땅치 않아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여름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PSG)를 떠났다. PSG와 계약이 만료되면서 차기 행선지를 두고 여러 가설이 쏟아져 나왔다. 메시가 몸 담았던 바르셀로나로 향할 것이라는 소문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제안이 왔다는 소식도 흘러 나왔다. 특히 사우디는 오일 머니를 내세운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메시를 유혹했다.
메시의 선택은 미국행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입성하던 당시 마이애미는 리그에서 최하위를 달리고 있었다. 메시는 마이애미에서 엄청난 활약을 뿜어냈다. 매 경기마다 골을 넣은 메시는 컵 대회를 포함한 모든 대회 14경기에서 11골을 터뜨렸다. 마이애미는 리그스컵 우승에 성공하며 팀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따내기도 했다.
메시의 절친 루이스 수아레스도 최근 마이애미에 합류했다. 남미 무대로 돌아와 꾸준한 컨디션을 유지하던 수아레스는 지난 여름부터 마이애미와 연결되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 시절 최고의 듀오였던 메시와 공동 구단주 데이비드 베컴의 설득도 있었다. 결국 수아레스는 12월 마이애미행을 결정했다.
바르셀로나 출신 선수들이 모이게 됐다. 이미 마이애미에는 메시 외에도 바르셀로나 시절 그의 동료였던 조르디 알바, 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자리잡고 있다. 마이애미가 수아레스까지 품게 되면서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함께 한 네 사람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함께 뛰는 모습을 기대했던 홍콩 팬들은 실망했고, 사태는 점점 커져 가고 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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