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장마? 일조량 급감...농가 '직격탄'
[앵커]
마치 장마 같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조량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화훼나 시설 채소를 재배하는 농가는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KCTV 제주방송 김용원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식 부케로 인기인 꽃을 재배하는 시설 하우스에 조명 수백 개가 켜져 있습니다.
최근 계속되는 비 날씨로 일조량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2주 전부터 조명 시설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예년이면 이맘때 꽃 3만 송이가 만개해야 하지만 올해는 2주째 꽃이 피지 않고 있습니다.
햇빛을 받지 못한 꽃잎은 생기를 잃고 누렇게 색이 변했습니다.
급한대로 햇빛 대신 조명을 사용하고 있지만 최근 계속되는 비날씨로 출하 시기도 늦어지고 있습니다.
하루 20시간 넘게 조명을 켜고 전기 보일러를 틀어도 적정 일조량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전기세 부담에 수확시기마저 놓치면서 겨울 장마 같은 궂은 비 날씨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현동규 / 화훼농가 : 지금 날이 너무 흐려서 인공 광원을 이용하지만 자연광보다 10분의 1 정도 효과밖에 나지 않아서 햇빛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평균 2주 정도 개화가 지연돼서 제가 마치고 싶은 (출하) 시즌을 놓치고 있는 상황이라 아마 농가 소득(감소)으로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지난 1월 말부터 약 1주일 동안 전 지역에 100mm 내외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 시기 일조량이 급감했습니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일조시간은 서귀포시가 2.2시간에 불과했고 제주는 아예 관측되지 않았습니다.
평년에 비해 지역 별로 적게는 15시간, 많게는 28시간 이상 크게 줄었습니다.
[허영길 /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업재해대응팀장 : 1월 28일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강우로 인해 시설 채소나 과수 쪽에 일조량 부족으로 기형과나 병해 발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농업기술원은 도 전체적으로 주산지 예찰을 강화해서….]
햇빛이 부족하면 시설 하우스 온도가 낮아지고 습도까지 높아져 역병 피해까지 번질 수 있어서 농가에서는 하루 빨리 비 날씨가 그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YTN 김용원 kctv (hyu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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