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가 없어" 혀 내두른 '1R 특급유망주'…'4332억' 야마모토, 첫 불펜 투구→LAD 사장+감독 등 50명 운집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불펜 피칭에 나섰다. 야마모토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50여명의 관계자들이 운집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10일(이하 한국시각) 야마모토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불펜 피칭에 임했다. 이날 야마모토는 직구와 커브, 스플리터, 투심, 커터,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는 등 총 21구를 뿌렸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 전 '일본의 에이스'로 불렸다. 지난 2021년 퍼시픽리그 투수 4관왕(다승, 승률, 평균자책점, 탈삼진)과 함께 정규시즌 MVP로 선정,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까지 품에 안으며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를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이어가며 커리어에 정점을 찍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활약 등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 선수들 중 가장 관심을 끈 인물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였다면, 오타니의 행선지가 결정된 이후에는 야마모토가 이미 일본에서 굵직한 성적을 남긴 만큼 얼마나 큰 규모의 계약을 통해 빅리그에 입성하게 될지 큰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야마모토의 거취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야마모토는 메츠로부터는 연평균 금액이 가장 높은 제안을 받았고, 양키스에게는 다저스와 같은 금액을 제시받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야마모토가 세금 혜택을 볼 수 있게 계약금으로 5000만 달러(약 667억원)이 포함된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332억원)를 제안한 끝에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디테일'적인 면에서 다저스가 메츠와 양키스보다 앞섰던 것이다.
오는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갖는 다저스는 다른 팀들과 달리 조금 일찍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데, 야마모토가 이날 첫 불펜 피칭에 임했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함께 데이브 로버츠 감독, 선수들과 구단 관계자들 총 50여명이 야마모토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주니치 스포츠'는 "직구와 타자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커브, 스플리터, 투심 패스트볼, 커터, 슬라이더를 모두 보여주며 21구를 던졌다"며 "야마모토의 다채로운 투구에 주위 관계자들의 시선은 고정이 돼 있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불펜 투구였지만, 이날 타석에는 개빈 럭스가 들어섰는데, 야마모토의 투구를 본 뒤 혀를 내둘렀다.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럭스는 "어이가 없었다"며 "모든 것이 안정됐다. 직구와 커브, 스플리터 등 모든 구종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더라. 야마모토가 빠르게 적응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럭스가 놀란 것은 야마모토의 투구폼이었다. 야마모토는 지난해 3월 WBC가 열리기 전까지는 왼 다리를 들어올리고, 잠시 멈춤 동작을 가져간 뒤 투구에 임했다. 하지만 WBC 때부터는 왼 다리를 올린 뒤 멈추는 동작을 생략, 마치 주자가 있을 때 사용하는 '슬라이드 스텝'과 같은 형태의 투구폼으로 변화를 가져갔다. 럭스는 "야마모토가 96~97마일(약 154.5~156.1km)의 직구를 던지는데, 거기에 슬라이드 스탭이 더해진다. 타이밍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첫 투구가 끝난 뒤 야마모토는 "다저스 입단이 조금씩 실감나고 있었지만,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훈련을 하니 한층 더 실감이 난다"며 월드시리즈(WS)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