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성 사이에서 부는 ‘스위프트 바람’… 보수적 시진핑 시대 반감 표현
송용준 2024. 2. 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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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순회공연인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는 공연이 열리는 지역의 경제까지 살린다고 해서 '스위프트 효과'란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스위프트의 바람이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도 불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에서 스위프트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보수적인 시대에 지친 여성들을 열광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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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순회공연인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는 공연이 열리는 지역의 경제까지 살린다고 해서 ‘스위프트 효과’란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스위프트의 바람이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도 불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 에라스 투어 실황 영화가 중국 전역 약 7000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며 9500만위안(약 17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인기에 힘입어 다음 달 1일까지 상영이 연장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에서 스위프트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보수적인 시대에 지친 여성들을 열광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라스 투어’는 스위프트의 가수 생활을 시대(era)별로 나눠 스펙터클하게 조명한 영화로, 중간에 스크린에는 ‘1989’라는 숫자가 커다랗게 등장한다. 2014년 발매 당시 1000만장 이상 팔렸던 스위프트의 다섯번째 앨범 ‘1989’를 뜻하는 것으로, 해당 앨범은 지난해 재발매돼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다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1989년은 중국 현대사에서 가장 민감한 연도다. 바로 톈안먼 광장 민주화 시위가 열렸고 중국 당국이 이를 유혈진압한 해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1989년은 중국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민감한 해”라며 "테일러 스위프트의 이니셜인 'T.S.'와 함께 톈안먼 광장(Tiananmen Square)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로 중국의 검열에 걸릴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그러한 논란은 현실화하지 않았고 이 미국 스타는 계속해서 중국에서 새로운 청중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영화에는 1989라는 숫자 외에도 페미니스트 노랫말과 LGBTQ(성 소수자)의 자유를 축하하는 노래 등도 등장한다. 블룸버그는 “최근 베이징의 극장에서 본 해당 영화가 노래하는 가치들은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의 갈수록 보수적으로 돼가는 여성에 대한 비전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는 점점 더 엄격해지는 사회적 통제와 공산당의 경직된 기대를 거부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드문 해방구를 제공한다”고 짚었다.
시 주석은 작년 10월 중국 부녀연합에 “출산 증진정책에 바탕을 두고 결혼·출산과 관련해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라”고 주문해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시 주석은 또한 최고 권력기관인 당 중앙정치국에 최소 1명의 여성 위원을 둔다는 수십년간의 불문율도 깨고 2022년 20기 중앙정치국을 남성으로만 채웠다. 아울러 시 주석 정권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도 초기에 분쇄해버렸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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