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볼 만함, ‘살인자ㅇ난감’[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쌓인 넷플릭스 ‘노잼’ 빚, 탕감.
기대를 저버린 OTT플랫폼 넷플릭스 ‘노잼’(재미가 없다) 콘텐츠들에 혹시 배신감이 쌓였는가. 그렇다면 넷플릭스가 그 빚을 나름 ‘탕감’할 순 있겠다. 연쇄살인마 ‘이탕’(최우식)과 집요한 형사 ‘장난감’(손석구) 등 개성있는 캐릭터 플레잉에 8부작까지 달려볼 만하다. 새 시리즈 ‘살인자ㅇ난감’(감독 이창희)이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추적극이다. 손석구와 최우식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으며, 이희준, 김요한, 권다함, 현봉식 등이 출연해 드라마를 채워간다.
캐릭터 싸움이 강점이다. 위협적인 형사 출신 연쇄살인범 송촌(이희준), 촉이 남다른 형사 장난감, 지략가를 꿈꾸는 살인조력자 노빈(김요한), 유약한 살인마 이탕 등 각 캐릭터에 층위를 나눠 서로 부딪히고 손을 잡는 과정에 관계성을 엿보는 재미를 얹는다. 여기에 이탕이 처단하는 피해자들에겐 ‘알고보니 숨겨진 가해자’란 프레임을 씌워 살인과 단죄 사이에서 보는 이의 묘한 감정을 끌어올린다. 특히 이탕의 살인이 어느 정도 멈추는 중반부부터는 주요 인물들의 심리 변화에 더욱 치중하며 ‘단죄하기 위한 살인은 정당한 것인가’에 대한 화두를 묵직하게 던진다.
다만 범죄 스릴러 안에서 인물들의 심리 변화에 집중한 연출이 장르적 쾌감을 안겨줬느냐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독특한 캐릭터들의 불협과 화음, 그리고 변주가 강렬하게 느껴지는 탓에,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메인 사건은 다소 임팩트가 부족하게 느껴진다. ‘송촌’의 캐릭터성도 워낙 커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중반 이후 때때로 ‘이탕’의 존재감을 가리기도 한다. 이탕과 장난감의 본격적인 추적극을 기대했던 이에겐 그 속도감이 약간 느슨하게 비칠 수도 있다.
이창희 감독은 이러한 간극을 스타일리시한 미쟝센으로 좁히고자 한다. 감각있는 편집과 색감 배치로 어둡지만 반짝거리는 그림을 완성한다. ‘보는 맛’이 뭔지 알 수 있다. 8화 클라이막스서 등장하는 이탕과 장난감의 투샷은 색다른 분위기까지 풍기며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등 캐스팅은 찰떡이다. 특히 송촌 역의 이희준은 자신의 연기적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고, 손석구는 전작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에 이어 또 한 번 섹시한 ‘인생 캐릭터’를 완성해낸다. 최우식도 자신만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낸다. 노재원, 조현우, 남진복, 이중옥 등 각 에피소드 주인공들도 눈에 띈다.
■고구마지수 : 1.5개
■수면제지수 : 1.8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5년 동안 괴롭혔다” 김준수, BJ협박에 직접 입열었다
- ‘음주 튀바로티’ 김호중, 징역살이 억울했나···즉각 ‘빛항소’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송재림 사생활’ 유포한 일본인 사생팬에 비판세례···계정삭제하고 잠적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종합] 박원숙, 子 사망 후 헤어진 친손녀와 재회 “아들 떠나고 후회” 눈물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새소식’ 알린 율희-최민환, 싸늘하거나 응원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