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홍기]금융지주 목표가 '훨훨'…전기차주는 '뒷걸음'
지난주 이어 '금융지주 주주환원 정책'에 호평
전기차 관련주, 매출 둔화 전망에 목표가 줄하향
이번주 증권가에서는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지난주 하나금융지주 처럼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주환원정책이 더 관심을 받았다.
반면 전기차 관련 회사들의 목표주가는 일제히 조정당했다.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한 점이 이유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SK이노베이션 등의 목표가를 내렸다.
금융지주, 주주환원정책에 목표주가 줄줄이 UP
지난 5일부터 8일 오전 10시까지 비즈워치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번주 증권가에서 총 110개 기업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84개 기업의 목표가를 내렸다.
다수의 금융지주가 목표주가 상승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먼저 증권사 13곳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목표가를 올렸다.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지만, 주주환원으로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78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를 72% 밑돈 수준이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과 관련한 충당금 적립 규모가 5000억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주주 환원 정책이 증권가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 목표주가를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2023년 주주환원율은 33.7%로 전년 대비 7.5% 포인트 상승했다"며 "자산 건전성을 지킬 여건이 마련된 상황에서 주주 환원 확대로 중장기 ROE가 높아지고 자본 비용은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도 우리금융지주 목표주가를 1만5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높였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룹이 중장기적 자본 정책을 발표했다"며 "보통주자본(CET1)비율 13%까지는 총 환원율 30~35%를 유지할 것이며, 13% 초과 시 35% 이상,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기존 정책에서 확대된 것은 아니지만 단계별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사 5곳에서는 BNK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BNK금융지주 역시 실적은 부진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1배로 매우 낮고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다는 판단이다.
증권사 10곳에선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도 상향했다. 역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했지만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큰 몫을 했다.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키움증권은 이 회사 목표주가를 7500원에서 1만원으로, KB증권에서는 6600원에서 78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증권사 7곳에서는 JB금융지주의 목표주가도 높여 잡았다. 자사주 소각과 주당배당금 인상으로 지방은행 중 최초로 주주환원율이 30%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은 JB금융지주의 목표가를 1만1500원에서 14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도 '매수'로 올렸다. ▷관련기사: 주주환원율 30% 웃돈 JB금융지주, 증권가 잇따른 호평(2월7일)
전기차 관련주 반등은 언제쯤?…목표가 DOWN
이번주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4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목표주가 하락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전기차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10.9% 증가한 649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진투자증권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목표가를 10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내리면서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중국 공장 관련 일회성 인센티브 등이 반영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다만 올해 (전기차) 판매가 하락 등을 감안할 경우 실적은 기존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전기차 재고를 고려할 때 상반기까지 모멘텀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45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기존 추정치(660억원)를 32%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 목표가를 10만2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12곳의 증권사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다.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고 배터리 수익성 개선 시점도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SK이노베이션 목표가를 14만3000원에서 11만6000원으로, 한화투자증권은 21만원에서 14만원으로 각각 내려잡았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목표가도 큰 폭으로 조정당했다. 마찬가지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 상반기까지는 매출 성장이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NK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목표가를 7만2000원에서 5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5만원에서 4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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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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