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천사' 클린스만, 獨 언론 '미소'로 선거 패배 정치인 거론... "'우승컵'만 외치다 최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미소에 독일 언론은 정치인까지 거론하며 최악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독일 수드 도이체 자이퉁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아시안컵 준결승서 탈락한 한국은 온통 슬픔에 빠져있다"면서 "그런데 클린스만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라셰트의 함정'에 빠졌다"라고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우충원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미소에 독일 언론은 정치인까지 거론하며 최악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독일 수드 도이체 자이퉁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아시안컵 준결승서 탈락한 한국은 온통 슬픔에 빠져있다"면서 "그런데 클린스만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라셰트의 함정'에 빠졌다"라고 보도했다.
라셰트는 독일 기민당의 총리 후보였던 아르민 라셰트다. 그는 총선 직전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했는데 언론에 크게 웃는 모습이 포착돼 질타를 받았다.
결국 미소로 인해 우세했던 판세가 기울어 지며 선거에서 패했다. 유리했던 상황이 완전히 뒤집어 진 것.
수드 도이체 자이퉁은 "클린스만은 웃고 있었다. 요르단 감독을 향해 환한 미소와 함께 예의 바르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클린스만은 잘못된 타이밍에 보인 미소로 커리어를 놓친 라셰트에 이은 두번째 독일인이 될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 직후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다. 특히 이강인을 비롯해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 등 최고의 멤버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 좌절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부터 목표는 아시아 정상이라고 공언했으나 꿈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반대로 요르단은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최악의 졸전이었다. 아무리 김민재가 빠졌다지만, 한국 수비는 오합지졸이었다. 특히 황당한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8분 박용우의 패스 실수로 야잔 알나이마트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21분 무사 알타마리에게 추가골까지 얻어맞았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마라톤을 1위로 통과하고 싶다던 클린스만 감독은 피니시 라인까지 가지도 못했다. 마지막 아시안컵일 수도 있는 대회를 허무하게 마친 손흥민은 한참 동안이나 얼어붙은 채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한국은 요르단을 상대로 슈팅 수(7-17), 유효 슈팅 수(0-7) 등 경기 내용 면에서도 처참하게 짓밟혔다.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대량 실점을 내줄 위기였다. 2004년 첫 맞대결 이후 단 한 차례도 요르단에게 패한 적(이번 경기 전까지 상대 전적 3승 3무)이 없었던 한국은 그렇게 7번째 맞대결 만에 무릎을 꿇었고, 우승 트로피 없이 쓸쓸히 카타르를 떠나게 됐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다시 한국 땅을 밟은 클린스만 감독은 평소대로 미소를 띤 채 게이트를 통과했다.
한국 축구, 아니, 아시아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졸전이었다. 경고 누적으로 김민재가 빠졌다고 하지만, 한국의 수비와 경기력은 처참했다.
인천공항을 통해 다시 한국 땅을 밟은 클린스만 감독은 평소처럼 은은한 미소를 띤 채 게이트를 통과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처음 주어진 질문은 '사임 할 생각이 있느냐'였다. 이에 그는 "좋은 질문(Nice question)"이라며 "이 팀을 이끌게 돼서, 또 이끌고 있어 상당히 행복하다. 여러분만큼 나도 우승을 하고 싶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에서 패배하며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요르단을 만나기 전까진 결과를 가져오고 좋은 경기 결과로 보답을 드렸는데 준결승에서 요르단을 만났을 땐 요르단이 훨씬 더 좋은 팀이었다. 요르단이 결승에 오를 자격이 충분한 팀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3인칭 관찰자 시점의 발언이다. 어쨌든 클린스만 감독은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앞서 13경기 동안, 요르단과 경기 전까지 내가 1년 동안 대표팀을 이끌면서 치른 13경기에서 무패라는 결과들도 있었다. 좋은 점도 상당히 많았다. 좋았던 점들도 있었고 긍정적인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라며 긍정적인 대회 결과라고 주장했다.
수드 도이체 자이퉁은 "조별리그와 16강전 등을 통해 한국의 기대에 걸맞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항상 '우승컵'을 이야기 하며 결과만 좋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