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클린스만, 감독으로 '빵점'…먹튀하게 두면 안돼"

"얼마나 한국 깔보면 대표팀 감독을 아르바이트처럼 하나"

지난 8일 오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웃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사진 =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해 "선수로서는 탁월할지 모르나 감독으로서는 0점, 빵점이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설날을 서울 아들 집에서 보내기 위해 역귀성했다는 홍준표 시장은 어제(9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화가 나는 게 대한민국을 얼마나 깔보면 감독이라는 사람이 와서 선수들과 호흡할 생각을 안 하고 밖에서 놀다가 아르바이트 삼아 한국에 들어오는 것 같다"고 비난했습니다.

홍 시장은 "경남FC 구단주를 4년 4개월 해 봤고 지금 대구FC 구단주를 하고 있다"며 "구단주를 하면 축구에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의 거주지가 독일이고, 소집 훈련이 있을 때만 한국에 잠깐 들어오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 시장은 0점을 매긴 이유에 대해 "감독 경력을 보라, 독일 대표팀 감독할 때 어떻게 했는지. 프로팀 맡아서 어떻게 했는지"라며 "감독으로서는 전혀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을 (데리고 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 시 위약금이 6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감독은 프로다. 무슨 위약금이냐"라며 "성적 나쁘고 무능하면 자르는 건 당연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경남FC감독이 잘못해서 2부 리그 떨어졌을 때 내가 감독 해촉을 했다. '계약기간 연봉을 달라'며 감독이 소송을 걸었지만 우리가 이겼다"며 "감독에게 임기는 무의미하고 잘못하면 잘리는 것"이라고 재차 지적했습니다.

홍 시장은 "감독과 달리 선수들은 연봉 계약을 하면 다치거나 능력이 달려도 끝까지 줘야 한다"며 "규정이 그렇다. 그러니까 '먹튀'라는 말이 생겼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감독도 먹튀가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경험할 것 같다)"며 "선수라면 위약금을 줘야 하지만 감독에겐 위약금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습니다.

홍 시장은 "만약 위약금을 토해 낸다면 축구협회가 아닌 (정몽규) 회장 돈으로 지불하라"고 압박했습니다.

한편 홍 시장은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박항서도, 황선홍도, 조광래도 있고 많다"며 국내에도 유능한 감독이 많아 이들 중에 중용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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