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70의 고백록…이철우의 '아싸지몽'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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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는 당나라 시성 두보(712~770)의 시 '곡강이수(曲江二首)'에 나오는 시 구절에서 유래했다.
인생에서 70세를 산다는 건 드물다는 뜻이다.
하지만 70이 됐거나 70에 가까운 사람들은 옛날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아직도 적은 나이가 아니라고 느낀다.
문장 하나하나에, 행간 한 줄마다에 70세 동안 삶의 지혜와 여정, 그리고 아쉬움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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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 디엠 (carpe diem)' 외쳐
[수원=뉴시스] 이준구 기자 =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는 당나라 시성 두보(712~770)의 시 '곡강이수(曲江二首)'에 나오는 시 구절에서 유래했다. 인생에서 70세를 산다는 건 드물다는 뜻이다.
그러나 요즘의 고희(古稀)는 청년으로 불린다. 하지만 70이 됐거나 70에 가까운 사람들은 옛날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아직도 적은 나이가 아니라고 느낀다.
평생을 대학 교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올해 칠순을 맞은 이철우 씨가 차곡차곡 쌓여가는 날을 아쉬워하며 자전적 에세이 '아싸지몽'을 펴냈다. 속세에서 벌어지는 일과 아무런 관계가 없이 초탈하게 지내는 방외인(方外人)에서 나온 '아웃싸이더'는 자신의 학창시절과 직장생활을 돌아보면서 스스로도 느껴보았던 꿈으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본 단어다.
"한량으로 빙의(憑依)해 지금의 갇힌 삶을 훌훌 벗어나는 재미를 맛보며 내 안에 양반으로서의 자아찾기 놀음을 거듭하게 된다"는 저자는 그동안의 일상을 담아냈다. 고리타분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조선왕조의 정통 혈통을 물려받았다고 은근히 자부심을 품고 살아가는 그다.
이 책은 사물과 내가 한 몸이 되는 경지를 가리키는 장자(莊子)의 호접지몽(胡蝶之夢)처럼, 소요유(逍遙遊)를 표현했다고 할까? 인생은 멀리 소풍가서 노는 것이라며 인생을 바쁘게 살지 말라는 장자의 가르침을 이제서야 깨달은 그의 고백록이나 다름 없다.
여느 자전적 에세이처럼 진부한 신변의 이야기를 늘어놓지도 않았다. 문장 하나하나에, 행간 한 줄마다에 70세 동안 삶의 지혜와 여정, 그리고 아쉬움이 담겨 있다. 깨달음의 철학을 시적으로 쉽게 표현했다. 읽다보면 저자는 수 백 권 이상의 고전과 철학서적, 그리고 고금동서(古今東西)의 책들을 독파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208쪽 분량의 작은 책 '아싸지몽'을 읽는 동안 수 십 권의 책을 읽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명언들도 접할 수 있다..
이철우 씨는 화성 봉담과 수원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뒤 숭실대 생활관장, 관리처장, 120주년사업단장 등 평생을 대학경영 및 행정가로서 봉직하다가 지난 2017년 정년했다. 13년 전 북한강과 인접해 있고,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수려한 자연경관이 함께 잘 보전된 양평군 서종면에 함악정(含樂亭)이라는 공간을 마련, 음악을 듣고 글을 쓰며 제 2의 인생을 보람 있게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은퇴 후의 중요한 깨달음으로 ▲진정한 영혼의 자유를 찾는 것 ▲자신의 속마음을 알아주는 지음(知音)을 만드는 것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않는 것 ▲관심사가 같은 사람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일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결국 '나중에 죽어가면서 좀 더 재미 있게 살 걸 후회 말고, 지금 당장 내 삶이 즐거워야 한다'며 '카르페 디엠 (carpe diem)'을 책 말미에서 외친다.
☞공감언론 뉴시스 cale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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