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뚜껑에 바닥 ‘뻥’ 뚫리는데도…중국산 전기버스 판매 국내산 추월

김동은 기자(bridge@mk.co.kr) 2024. 2. 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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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입 전기버스(승합차 포함) 등록 대수가 사상 처음 국산 전기버스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전기버스 등록 대수가 국산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저상 버스 기준으로 국산 전기버스가 4억~5억원 대인 것과 비교해 중국산 버스는 3억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이번 환경부의 개편안이 중국산 배터리, 특히 이러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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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산 전기버스 1528대 팔려
전체 시장 점유율 54.2%로 국산추월
성능 떨어지는 배터리 장착해 가격저렴
작년엔 튀어오른 맨홀에 바닥 구멍나기도
정부, 개편된 보조금 제도 시행 예고
지난해 8월 10일 경남 창원시 대원동의 한 아파트 주변을 운행하던 101번 시내버스 밑바닥으로 갑자기 맨홀 뚜껑이 뚫고 올라왔다.
지난해 수입 전기버스(승합차 포함) 등록 대수가 사상 처음 국산 전기버스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버스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있지만 싼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잠식한 것이다.

10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버스 대수는 총 2821대였다. 이 중 국산 전기버스는 1293대(45.8%), 수입 전기버스는 1528대(54.2%)로 집계됐다.

수입 전기버스 등록 대수가 국산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전기차를 목적별로 승용과 버스(승합), 화물, 특수로 나눠봐도 수입 전기차가 국산 전기차를 추월한 것은 전기버스가 유일하다. 지난 2017년 수입 전기버스 등록 대수는 25대로 국산(74대)의 3분의 1 수준이었지만, 중국산 전기버스 수입이 본격화한 2019년(145대)부터 그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20년 352대, 2021년 497대, 2022년 873대로 늘던 수입 전기버스는 지난해 처음 1000대를 넘기며 국산을 뛰어넘었다.

중국 버스가 많이 팔리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저상 버스 기준으로 국산 전기버스가 4억~5억원 대인 것과 비교해 중국산 버스는 3억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전기차에서 가장 비싼 부품인 배터리를 저렴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국내산 전기버스가 사용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충전시간이 오래 걸리고 성능 지속시간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싸다.

중국산 전기 버스의 안전성도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 8월 태풍 카눈이 상륙한 경남 창원에서 운행중이던 전기 버스의 바닥이 수압을 이기지 못해 튀어오른 맨홀 뚜껑에 의해 뚫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천만 다행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버스 바닥이 뚫린 자리에 승객이 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당시 바닥이 뚫린 버스는 중국 ‘하이거’가 제조한 ‘하이퍼스’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7일 발표된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이 시행되면 중국산 전기버스에 대한 보조금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 이러한 ‘중국산 전기버스 급증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환경부는 에너지밀도가 높은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더 많은 보조금을 주는 배터리효율계수를 전기 승용차까지 확대하고, 폐배터리 재활용 가치를 판단한 배터리환경성계수를 올해부터 도입했다.

이러한 배터리 관련 계수를 적용하면 국산 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버스가 받는 보조금 차이는 최대 5320만원에 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기화물차와 전기승용차의 배터리에 따른 보조금 차이가 각각 704만원, 268만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큰 차이다.

이번 환경부의 개편안이 중국산 배터리, 특히 이러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보급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번 개편안 시행 시 전기버스 시장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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