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맞아 이산가족 합동 차례...통일부 장관 "北 대화 호응해야"
[앵커]
명절을 맞아도 고향에 갈 수 없는 이산가족들이 설 당일을 맞아 이산가족들이 임진각에서 합동 차례를 지냈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5년 넘게 중단된 상태인데요,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는 열려있다며 북측에 호응을 촉구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망배단 옆 '평화의 종' 광장 앞에 합동 차례상이 마련됐습니다.
설날을 맞았지만, 북녘 고향에 갈 수 없는 이산가족들이 한 데 모여 차례를 지내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영호 통일부 장관도 이산가족의 아픔을 위로했습니다.
김 장관은 이산가족과 같은 인도적 문제 해결에 북한이 진지하게 호응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영호 / 통일부 장관 : 정부는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는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 북한은 그 어떤 정치적 고려 없이 진정하게 호응해야 할 것입니다.]
전체 이산가족 13만 3천여 명 가운데 사망자는 9만 4천여 명, 생존자는 3만 9천여 명입니다.
생존자는 80대가 36%로 가장 많고 90세 이상도 29%에 달해, 80세를 넘긴 고령층이 전체 65%를 차지합니다.
[변지산 / 실향민 (함경북도 온성군) : 부친하고 모친하고 (남측에) 왔다가 다 돌아가셨지, 뭐 이제는. 북쪽에 있는 가족들, 친척들도 지금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할아버지·할머니 다 돌아가셨겠지. 외할아버지·외할머니도 다 돌아가셨을 거고.]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은 지난 2018년 9월을 끝으로 5년여째 중단됐습니다.
이후 남북관계는 갈수록 악화했고, 지난해 4월엔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도 일방적으로 끊어버려 현재 남북 핫라인도 차단된 상황입니다.
특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측을 동족이 아니라고 규정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어 이산가족 상봉이 언제쯤 다시 추진될지 불투명합니다.
지난 한 해만 이산가족 3천여 명이 끝내 고향을 찾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살아생전 고향 땅을 밟아볼 수 있을지, 남은 이들은 애가 타기만 합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YTN 최민기 (choim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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