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아아아” 나스타도 테스형도 몹시 흥분…KIA의 짜릿한 오후 ‘떡국 먹고 윷놀이 한 판’ 어때[MD캔버라]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와~~~~~~~~”
마치 전쟁에서 이긴 장수들 같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 이런 텐션이 나올까. 10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 실내연습장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KIA 선수들이 내야수, 외야수, 포수, 투수A, 투수B, 프런트, 코칭스태프 등 8팀으로 나눠 ‘윷놀이 한 판’을 벌였다.
한국은 9일부터 설 연휴에 들어갔다. 12일까지 온 가족이 모여 정도 나누고 기쁨을 누리는 시간이다. 이 시기에 거의 해외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KBO리그 선수들은 국내에서 설 연휴를 보낼 기회가 없다. 그래서 구단들은 해외에서 캠프를 하더라도 설 연휴 당일만큼은 ‘명절 기분’을 낸다.
식사부터 평소와 달랐다. KIA 선수들은 현지시간으로 낮 12시 전후에 한식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캔버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권묘순(소피아 권) 한인회장이 매일(휴식일 제외) 현장에 한식을 공수한다. 맛이 좋다고 소문이 났다. 기자도 하루 중 가장 즐거워하는 시간이다.
이날 식사 메뉴는 떡국이었다. 진한 사골육수에 떡과 고기 고명이 들어갔다. 단순한 조합인 듯해도 맛이 일품이었다. 한 입 뜨자마자 '설'의 맛이 입안에 가득 퍼졌다. 국물이 시원했고 떡은 적당히 잘 삶겨 쫄깃쫄깃했다. KIA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식사를 했다.
낯선 캔버라에서 ‘설의 맛’을 느꼈으니, 내친 김에 윷놀이 한 판으로 이어졌다. 8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렸다. 결과는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이끈 외야수 팀이 투수 A팀을 꺾고 정상을 밟았다. 나성범과 소크라테스가 공동 MVP에 선정됐다. 사진에 나온 나성범의 함성이 '찐'이다.
KIA가 제공한 사진을 보면 외야수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모습이다. 실제 현장을 둘러보니 취재가 불가능(?)할 정도의 텐션이었다. 장정들이 실내연습장에서 함성을 지르니 귀가 찢어지는 듯했다. 이렇게라도 설의 맛을 느끼면서 앞으로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했다.
흥미로운 건 소크라테스의 윷놀이 실력이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소크라테스는 윷, 모를 척척 던졌다고 한다. 도미니카공화국사람이고 한국에서 윷놀이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설은 스프링캠프가 시작하기 전이었다. 소크라테스가 한국에 처음 온 2022년에는 함평에서 캠프를 진행했다.
처음으로 해본 윷놀이가 소크라테스에게 잘 맞았던 것 같다. 외야수들, 특히 소크라테스와 나성범은 기분 좋게 구단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선수들은 웨이트트레이닝과 개인정비를 하는 등 일상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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