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도중 만난 ‘아홉수 가시밭길’, 전희철 감독 마침내 최소경기 100승

잠실학생/최창환 2024. 2. 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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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감독이 마침내 최소경기 100승 고지를 밟았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4-72로 승리했다.

전희철 감독은 최소경기 100승의 주인공이 됐지만, 99승에서 100승 도달까지 가장 많은 경기가 걸린 감독이기도 했다.

구단과의 신뢰도 두터운 전희철 감독이 최소경기 100승에 이어 200승을 향한 여정도 실크로드로 장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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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전희철 감독이 마침내 최소경기 100승 고지를 밟았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4-72로 승리했다. 3위 SK는 지난 시즌 포함 정관장전 7연승을 이어가며 2위 수원 KT와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전희철 감독 부임 후 최다인 5연패에서 벗어나며 따낸 승리였기에 기쁨도 배가됐다.

통산 146경기에서 99승 47패를 기록 중이었던 전희철 감독은 이로써 역대 21호 100승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역대 최소인 147경기 만에 100승을 달성했다. 종전 최소경기는 강동희 당시 원주 동부(현 DB) 감독, 신선우 당시 대전 현대(현 전주 KCC) 감독의 151경기였다. 전희철 감독은 이를 4경기 단축시켰다.

전희철 감독은 최소경기 100승의 주인공이 됐지만, 99승에서 100승 도달까지 가장 많은 경기가 걸린 감독이기도 했다. 종전 최다는 유도훈 전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인천 전자랜드 시절이었던 2011년 11월 24일 고양 오리온스를 상대로 4연패를 끊으며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전희철 감독으로선 지독한 아홉수 끝에 따낸 100번째 승리였다.

아홉수에 빠졌던 것만 제외하면, 전희철 감독이 걸어온 100승은 실크로드였다. 전희철 감독은 오리온과의 감독 데뷔 경기에서 SK에 105-87 완승을 안기며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이는 SK가 시즌 첫 경기에서 기록한 팀 최다득점이었다. 2022년 2월 15일에는 울산 현대모비스전 승리로 SK에 팀 최다이자 KBL 역대 4호 15연승을 안겼다.
또한 전희철 감독은 데뷔 시즌에 40승 14패를 기록, SK에 통산 2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안겼다. 40승은 감독대행 포함 역대 감독 데뷔 시즌 최다승이었다. 종전 기록은 김영만 당시 동부 감독이 2014-2015시즌에 기록한 37승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2년 차인 2022-2023시즌에 37승을 수확했으며, SK는 이 기간에 통산 5할 승률도 되찾았다. 2003년 3월 1일 안양 SBS(현 정관장)에 패, 통산 5할 승률(141승 142패 승률 .498)이 깨졌던 SK는 지난해 1월 1일 서울 삼성을 꺾으며 5할 승률(165승 165패)을 회복했다.

19년 10개월 만에 5할 승률을 되찾은 SK는 이후 줄곧 통산 패배보다 승리가 많은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희철 감독은 올 시즌 역시 김선형, 안영준 등 부상이 속출한 가운데에도 최소실점 1~2위를 다투는 수비력을 주입하며 SK를 상위권으로 이끌고 있다.

전희철 감독은 2021년 문경은 전 감독에 이어 SK 8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문경은 전 감독은 감독대행 시절 포함 10시즌 동안 지휘봉을 잡으며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2012-2013시즌)과 V2(2017-2018시즌)를 안겼지만, SK는 2017-2018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상위권-PO 탈락 사이클을 반복했다.

롤러코스터란 꼬리표가 붙은 SK가 “꾸준한 강팀을 원한다”라며 사령탑을 교체한 배경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SK를 3시즌 연속 상위권으로 이끌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구단과의 신뢰도 두터운 전희철 감독이 최소경기 100승에 이어 200승을 향한 여정도 실크로드로 장식할 수 있을까.
한편, 최소경기 200승은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이 동부 감독 시절 작성한 335경기다. 통산 승률을 .680까지 끌어올린 전희철 감독이 앞으로 187경기 내에서 100승을 추가하면 또 하나의 역사가 만들어진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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