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OINT] 클린스만은 왜 비판 받아야 하나 ③ : 한국 축구 미래 위한 생각-행동 없다

신동훈 기자 2024. 2. 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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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도하)] 단순히 이번 대회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봐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가는 건 무리다.

클린스만 감독 하에서 약 1년 정도를 보냈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치렀다. 결과는 좋지 못했고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두 편의 글(클린스만은 왜 비판 받아야 하나 ① : 전술은 있다! 그러나 발전이 없다 / ② : '웃음이 나와요?' 항상 혼자만 즐겁다)을 통해 왜 비판을 받는지 설명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거취에 관해 장고에 들어갔다. 대다수 관계자들 전망에 따르면 경질, 사퇴는 없을 거라 한다. 만약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더 간다면 심각한 문제를 연이어 초래할 것이다. 설명했던 문제들은 반복될 것이고 팬들은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보는 좋지 못한 경험을 할 거라 판단된다.

가장 문제는 대표팀 성장 정체다. 이전 성과가 좋지 못해도 발전 가능성이 보이면 클린스만 체제로 가도 반대하는 이가 적을 것이다. 오답노트를 작성해 다음 시험에서 그 부분은 절대 틀리지 않고 다른 부분까지 발전한다면 당장의 실패는 오히려 추후 성공의 주춧돌이다. 대중들도 지지를 할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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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이 보여준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단순히 전술이나 태도가 아니라 운영 방식이 그렇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년 내내 국내에 거의 있지 않았다. 국제적인 시각을 강조하며 미국, 유럽 여러 곳을 오갔다. 손흥민, 김민재가 뛰는 잉글랜드와 독일을 주로 갔고 자신이 뛰었던 AS모나코를 방문하기도 했다. 클린스만호 코치들도 주로 유럽에서 활동한다.

이미 유럽에 간 선수들은 이미 스타다.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기 위해선 유럽도 봐야 하지만 우선이 되어야 할 곳은 K리그다. K리그는 한국 축구의 산실이고 수많은 전설들, 유럽 무대를 주름잡은 선수들도 K리그 출신들이 대다수다.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도 거의 K리그 소속이며 22세 이하(U-22) 룰이라는 로컬룰 아래 여러 어린 선수들이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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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내가 얼마나 많은 K리그 경기, 선수들을 보고 있는지 모른다"고 매번 말하지만 보여지는 건 전혀 아니다. K리그 경기장을 직접 와도 끝까지 보지 않고 갈 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관중석에서 보며 얻은 정보보다 영상 혹은 코치들 파견으로 들은 게 더 많을 것이다.

대표팀에 간 K리그 선수들을 보면 소속팀에서 뛰는 것과 전혀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게 보인다. 3백 스토퍼처럼 뛴 안현범, 거의 공격수처럼 올라갔던 이순민이 대표적이다. 아시안컵에선 문선민, 김주성 등을 뽑았는데 제대로 활용조차 안 했다. 일부 클럽에 매우 집중되어 있고 다른 팀들 선수들은 발탁이 되더라도 자신의 능력을 살리지 못하는 곳에서 뛰거나 아예 뛰지도 않고 복귀한다. 전 세계 많은 감독들이 대표팀 성장을 위해선 자국리그 발전을 강조하는데 클린스만 감독은 정확히 역행 중이다.

그렇다면 미래를 보고 선수 선발을 하는가? 그것도 아니다. 부임 기간 동안 실험한 어린 선수들은 극히 드물며 선발은 고사하고 교체로도 뛰지 못했다. 아시안컵에서도 26인으로 명단이 늘어난 가운데 양현준, 김지수와 같은 어린 자원들을 선발했으나 말레이시아전 같이 충분히 활용 가능한 경기에도 주전만 고집했다. 아시안컵 전에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실험할 기회는 많았는데 매번 주전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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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대표팀에 제대로 자리를 잡은 어린 선수는 이강인뿐이다. 선발 자원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고 입지를 다진 선수들을 의미한다. 발탁이 됐던 영건들은 냉정히 말해 뽑혀도, 안 뽑혀도 큰 무리가 없다. 오히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더 많아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매번 외치는 "한국 축구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지금만 보면 안 된다"와 상충되는 대목이다.

현재는 물론, 미래를 위한 초석을 전혀 다지지 못하고 있다. 단기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봐도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민국 감독직에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또 클린스만 감독을 견제하고 감시할 대한축구협회 내 내부 기관이나 자리가 더더욱 유명무실해지면서 어떻게 준비를 하고, 뭐가 문제인지 파악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퇴보가 될 우려가 매우 크다. 그렇기에 대한축구협회가 클린스만 감독 거취를 더 심사숙고하면 좋겠는 바람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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