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가 부르는 사회·경제 위험 요인은? “이것 알아야 피해 막는다”

이현욱 기자 2024. 2. 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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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대륙이 역대급 폭염과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엘니뇨는 사회적 혼란뿐 아니라 경제적 리스크도 키우고 있다.

미국과 유럽 지역은 엘니뇨 등 기후 요인으로 물가가 0.2%포인트 정도 오르고, 인도·필리핀이 0.5%포인트, 아르헨티나·브라질이 0.75%포인트 상승하는 등 개발도상국의 피해가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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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아메리카 대륙이 역대급 폭염과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남반구 지역에서는 고온 현상으로 인한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모두 태평양 바닷물이 통째로 뜨거워지는 ‘엘니뇨(El Nino)’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엘니뇨가 사회적 리스크와 함께 세계 경제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을 초래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둔화)’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남미 브라질에선 올해 들어 뎅기열 감염자 수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7일(현지시간) 기준 브라질엔 36만4855건의 뎅기열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 10년간 최고치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 생기는 병으로 고열을 동반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전염병 매개체인 모기가 엘니뇨로 인해 기온이 더 높아지면서 더 왕성하게 번식해 감염 확률을 높였다. 뎅기열로 사망한 사람은 40명이며, 265명에 대해서도 뎅기열 감염 여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감염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산사태가 발생, 주택들이 파손되고 도로들이 침수됐다. 지난 6일까지 LA 시내에서 모두 383건의 산사태가 보고됐다. 4일부터 내린 폭우로 곳곳의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지와 언덕의 흙과 돌이 무너져 흘러내린 것이다. 이에 반해 남미 칠레는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고 있다. 칠레 당국에 따르면 2일 중부 발파라이소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최소 122명이 사망했다. 피해 면적은 약 6만4000에이커에 달한다. 이번 산불은 최근 들어 칠레에 섭씨 33도를 넘는 폭염으로 고온 건조한 환경이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표층 수온을 평년보다 높여, 미국 남부와 멕시코는 강우량이 많아지고 남미 대륙은 건조해진다. 존 아바조글루우 UC 머세드 대학교수는 "칠레와 캘리포니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화재와 홍수는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 지역에 극한 기후가 미치는 영향을 상기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사회적 혼란뿐 아니라 경제적 리스크도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상반기 강력한 엘니뇨가 이어지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을 초래해 스태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 지역은 엘니뇨 등 기후 요인으로 물가가 0.2%포인트 정도 오르고, 인도·필리핀이 0.5%포인트, 아르헨티나·브라질이 0.75%포인트 상승하는 등 개발도상국의 피해가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이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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