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성묘·귀성·귀경·나들이까지…전국 곳곳 혼잡

최재훈 2024. 2. 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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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묘지 인근 종일 북새통…주요 고속도로 귀경 시작
"연휴도 즐기자" 관광지·놀이공원·민속행사장 '인파'

(전국종합=연합뉴스) 설날인 10일 전국 주요 공원묘지 시설과 인근 도로는 명절에 조상을 찾아뵈려는 시민들로 분주했다.

고속도로·기차역·버스터미널 등은 이른 아침부터 귀경·귀성객들이 몰리며 혼잡했고, 전국 유명 관광지에는 연휴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몰려 북적였다.

조상께 인사 왔어요…성묘객들로 공원묘지 혼잡

서울 근교 대표 추모 공원인 경기 파주 용미리 공원묘지 등 추모 시설과 인근 도로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종일 성묘객과 차들이 모여들었다.

성묘객 붐비는 추모공원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설날인 10일 강원 춘천시 동산면 군자리 춘천안식공원이 성묘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2.10 yangdoo@yna.co.kr

성묘객들은 정성스럽게 준비해온 음식을 놓고 간단히 차례를 지내거나 꽃을 올리며 조상들께 새해 소망과 안녕을 빌었다.

묘소에서 절을 올린 이들은 가족의 행복과 건강 등 새해 인사를 서로 건네기도 했다.

주요 추모공원이 위치한 고양·파주 일대는 한꺼번에 몰려든 많은 차로 오후까지 정체가 빚어졌다.

파주 임진각에서는 제40회 망향 경모제가 열려 실향민 가족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일부 실향민들은 철책을 앞에 두고 임진강 이북을 향해 절을 올리며 고향에 닿지 못하는 설움을 달랬다.

대전에서는 설날 차례를 지낸 시민들이 성묘에 나서면서 유성구 대전현충원과 서구 괴곡동 대전추모공원 일대 도로에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다.

충북 청주 목련공원과 가덕공원묘지 등에도 많은 성묘객이 찾았으며,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과 기장군 정관읍 추모공원 등에서도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귀성·귀경, 나들이 차량까지…전국 도로 혼잡

성묘객은 물론 귀성·귀경·나들이 차들이 한날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기차역, 버스터미널, 선박 여객터미널은 하루 종일 혼잡했다.

설날 당일 경부고속도로 귀성 행렬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설날인 10일 경부고속도로 서울 잠원IC 인근 하행선이 정체를 빚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귀성길과 귀경길 교통 흐름이 모두 혼잡할 것으로 예상했다. 귀성 방향은 오전 6∼7시부터 정체가 시작돼 오후 1∼2시에 정점에 이른 뒤 오후 8∼9시께 해소될 전망이다. 귀경 방향은 오전 8∼9시에 막히기 시작해 오후 3∼4시에 정점을 찍고 11일 오전 2∼3시께에 정체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2024.2.10 nowwego@yna.co.kr

정오 기준 영동고속도로 서울에서 강릉까지 차량 운행 시간은 평소보다 1시간 이상 많은 3시 7분을 기록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양양 소요 시간도 2시간 45분으로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더 소요됐다.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동군산∼군산 나들목 구간도 지체 현상을 빚었다.

호남선·서해안 고속도로 역시 이날 오전 10시를 넘어서면서 차량이 차츰 늘어나 요금소 주변 등 정체 구간이 길어졌다.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남해고속도로 사천ic에서 사천터널 10㎞, 남해고속도로 창원분기점에서 북창원ic 6㎞, 경부고속도로 양산 분기점에서 양산ic 4㎞ 구간도 정체 중이다.

한국도로공사 경남본부는 이날 약 105만2천대의 차가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바닷길을 오가야 하는 귀성·귀경의 발길도 분주했다.

전국적으로 온화한 날씨 속에 이날 오전 7시 백령도발 인천행 코리아프린스호를 시작으로 13개 항로의 연안 여객선 15척이 모두 정상 운항 중이다.

설날인 이날 하루에만 귀성·귀경객 등 3천500명가량이 연안여객선을 타고 인천과 섬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휴 즐기자" 관광지도 인파

주요 관광지도 연휴를 맞아 가족 친지와 즐겁게 지내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철책 앞에서 올리는 절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설날인 10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실향민 가족이 임진강 이북을 향해 절하고 있다. 2024.2.10 andphotodo@yna.co.kr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는 판다 가족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입장객들의 '질주'가 이어졌고, 판다들의 대나무 '먹방'을 구경하며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제주 주요 관광지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차례를 지낸 도민들과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무료 개방한 제주목 관아에선 딱지치기·윷놀이·팽이치기 등 전통민속놀이와 함께 자개 거울 만들기와 그림 그리기 등 체험 행사도 펼쳐져 도민과 관광객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낮 최고기온이 10도까지 올라가는 포근한 겨울 날씨를 보인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 등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호안도로와 백사장을 거닐며 연휴를 만끽했다.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도 사물놀이·국악가요·줄타기 공연과 떡메치기 시연, 전통차 시음 등 풍성한 민속행사가 펼쳐졌다.

충북 속리산국립공원에는 이날 오전 1천500여명이 입장하는 등 자연을 즐기는 시민들도 많았다.

속초, 양양, 평창, 정선 등 강원 도내 유명 리조트는 설 연휴를 맞아 스키 등을 타려는 겨울레저객들로 북적였다.

설 연휴 평균 92%에 이르는 객실 예약률을 기록한 정선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에는 이날 정오 기준 4천337명이 찾아 은빛 설원을 질주했다.

설날 맞은 제주목관아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설날인 10일 내·외국인 관광객들과 도민들이 제주목관아를 찾아 관광을 즐기고 있다. 2024.2.10 bjc@yna.co.kr

(변우열 배연호 유의주 조정호 변지철 손상원 최은지 이승형 백도인 류수현 박정헌 최재훈)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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