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성공하고, 매출 250억 찍고'...웹툰 작가 창업 늘어난다
[편집자주]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K-웹툰이 AI(인공지능)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났다. 일부 반복작업을 AI가 대체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작가의 화풍을 AI에 학습시키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AI는 보조수단을 넘어 K-웹툰의 미래를 새로 그리는 창조의 도구가 될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자세히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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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웹툰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투자업계에서는 스타 작가들이 직접 설립한 스튜디오가 주목을 받고 있다. 웹툰 기반의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제작이 늘고 있는데다 IP(지적재산권) 커머스 등 부가사업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와이랩은 업계 최초의 작가 스튜디오로 불린다. 2010년 만화 '아일랜드' '신암행어사'의 원작자로 유명한 윤인완 글로벌 총괄 프로듀서가 설립했다. 윤 프로듀서는 일본 유학 시절 '소년선데이'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프로듀서와 작업하는 시스템을 경험했고, 한국에 돌아와 와이랩을 설립했다. 그리고 지난해 웹툰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을 내세워 적자 기업임에도 성장성 특례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와이랩은 2025년까지 100개 이상의 웹툰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할 계획이다.
'외모지상주의'로 유명한 박태준 작가가 설립한 더그림엔터는 작가 스튜디오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59억원, 2022년 156억원, 2023년 25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4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그림엔터는 '외모지상주의'을 비롯해 '김부장' '캐슬2' '인생존망' '욕망일기 Deep' 등 네이버웹툰 인기 상위 작품을 만들고 있다.
더그림엔터는 약 30명의 작가와 계약을 맺고 웹툰 제작 편수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17편을 연재했고, 올해는 30편을 연재할 계획이다. 이미 성공한 작품과 비슷한 제목, 내용의 '양산형 웹툰' 기업과 달리 더그림엔터는 작가들이 자유롭게 기획을 해오면 박태준 대표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밀착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더그림엔터 관계자는 다수의 인기 웹툰을 만든 배경으로 "트렌드나 인기 장르를 따라가지 않고 독자들이 다음 화를 궁금해 하도록 몰입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아울러 웹툰 플랫폼의 좋아요 수, 신작 인기상승 추이 등 데이터를 분석해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웹툰은 총괄 작가가 보조 작가를 활용하는 1인 제작 시스템이었다"며 "하지만 갈수록 높은 품질이 요구되면서 스토리, 콘티, 각색, 작화, 편집, 채색, 후보정 등으로 작업이 세분화돼 스튜디오 형태로 발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웹툰을 소재로 한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의 제작이 활발해지고, K-웹툰의 글로벌 인기로 부가판권 시장이 급성장하는 점도 작가 스튜디오의 증가 이유로 꼽힌다. 과거 판권만 판매하던 수준을 넘어 스튜디오를 설립한 뒤 직접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작가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웹툰 작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800명의 작가 가운데 34.6%가 현재 사업체를 운영하지 않으나 향후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양질의 IP 확보를 위해 작가 스튜디오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작가 등이 설립하는 기업에 1억~7억원을 투자해 약 30~35% 지분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투자한 회사는 2020년 12개, 21년 24개, 22년 30개로 늘어났다.
네이버웹툰의 2022년 지급수수료 내역을 보면 더그림엔터(126.4억원), 와이랩(102.6억원), 제이큐모믹스(13.7억원), 스튜디오호호이(3.9억원), 수코믹스(2.9억원), 더스튜디오파란(2억원), 제트케이스튜디오(0.4억원) 등 작가 스튜디오가 다수 포함됐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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