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 대사 "북한 추가 핵실험 가능성 배제 안해"

김동식 기자 2024. 2. 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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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북, 원유·가스전 공동탐사 추진"
"북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독자 능력"
2018년 5월 25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2번 갱도의 모습. 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가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10일(현지시간) "만약 미국의 도발이 계속되고, 만약 그들이 점점 더 위험해진다면 나는 북한 지도부가 그들의 국가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핵실험을 감행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는 마체고라 대사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또 "이것은 분명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라면서 "하지만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과 그 동맹국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 7일 보도된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역내에서 도발적 움직임을 계속한다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감행하는 결정을 할지도 모른다고 했었다.

이어 그는 "미국이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압박하려고 러시아의 북한 무기 구매 의혹을 언급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한국 측에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13일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는 모습. 연합뉴스

마체고라 대사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을 보낸다는 어떤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나는 그들이 증거를 조작하려고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히스테리의 이유는 분명하다, 이것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직접 공급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한국에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방식"이라면서 "한국은 이러한 군수품을 대량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는 한국이 이런 도발에 굴복하지 않기를 무척 희망한다"면서 "이것은 광범위한 결과로 이어지는 매우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번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원유와 가스전의 공동 연안 탐사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문서들을 이미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스푸트니크 통신은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해 11월 탄화수소 공동 연안 탐사에 합의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성공한 북한 최초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지금까지 북한에서 우주와 관련해 이루어진 모든 것은 전적으로 북한 과학자들과 기술 전문가들의 노력의 산물"이라며 러시아는 지금까지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동식 기자 kds7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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