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넘게 사는 사람의 혈액은 무엇이 다를까?

박주현 2024. 2. 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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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연구진은 100세 이상 장수한 사람과 단명한 사람의 바이오마커 프로파일을 비교하고, 해당 프로파일과 100세 이상 노인이 될 가능성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많은 바이오마커의 경우, 100세 이상 노인과 100세 미만 노인 모두 임상 지침에서 정상으로 간주되는 범위를 벗어난 값을 나타냈다.

포도당, 크레아티닌, 요산 및 간 기능 지표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100세 이상 노인이 될 확률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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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분 수치 높고, 포도당과 요산 수치는 낮아
100번째 생일을 맞이한 사람들은 60대 이후부터 포도당, 크레아티닌, 요산 수치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0세 시대가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 100세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1970년대 이후 10년마다 약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장수의 비결을 찾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유전적 요인은 물론 생활 방식 요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노화 전문 학술지 《게로사이언스(GeroScience)》에 발표된 연구에는 90세 이상을 사는 사람들의 콜레스테롤과 포도당 수치를 포함한 몇 가지 일반적인 바이오마커가 공개됐다.

연구진은 64~99세의 건강 평가를 받은 스웨덴인 44,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상자들은 최대 35년 동안 스웨덴 등록 데이터를 통해 추적됐다. 이들 중 1224명(2.7%)이 100세까지 살았다. 100세 이상 노인의 대다수(85%)가 여성이었다. 연구진은 100세 이상 장수한 사람과 단명한 사람의 바이오마커 프로파일을 비교하고, 해당 프로파일과 100세 이상 노인이 될 가능성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염증, 신진대사, 간 및 신장 기능은 물론 잠재적 영양실조 및 빈혈과 관련된 12가지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가 포함됐다. 염증과 관련된 바이오마커는 특정 음식의 소화로 인해 발생하는 체내 노폐물인 요산이었다. 또 총 콜레스테롤과 포도당을 포함한 대사 상태 및 기능과 관련된 마커와 알라닌 아미노트랜스퍼라제(Alat), 아스파테이트 아미노트랜스퍼라제(Asat), 알부민, 감마-글루타밀 트랜스퍼라제(GGT), 알칼리성 포스파타제 등 간 기능과 관련된 마커를 조사했다. 신장 기능과 관련이 있는 크레아티닌과 빈혈과 관련이 있는 철분 및 총 철 결합 능력(TIBC)도 살펴봤다. 영양과 관련된 바이오마커인 알부민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전체적으로 100번째 생일을 맞이한 사람들은 60대 이후부터 포도당, 크레아티닌, 요산 수치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대부분의 바이오마커에 대한 중앙값은 100세 이상 노인과 100세 미만 노인 사이에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100세 이상 노인이 극단적으로 높거나 낮은 값을 나타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예를 들어, 100세 이상 노인 중 생애 초기에 혈당 수치가 6.5 이상이거나 크레아티닌 수치가 125 이상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

많은 바이오마커의 경우, 100세 이상 노인과 100세 미만 노인 모두 임상 지침에서 정상으로 간주되는 범위를 벗어난 값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러한 지침이 더 젊고 건강한 인구를 기반으로 설정되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어떤 바이오마커가 100에 도달할 가능성과 연관돼 있는지 조사한 결과, 12개의 바이오마커 중 2개(alat 및 알부민)를 제외한 모든 바이오마커가 100세 도달 가능성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콜레스테롤과 철분 수치가 낮은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높은 수준의 그룹에 비해 100세에 도달할 확률이 낮았다. 포도당, 크레아티닌, 요산 및 간 기능 지표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100세 이상 노인이 될 확률도 감소했다.

절대적인 측면에서 일부 바이오마커의 경우 차이가 다소 작은 반면, 다른 바이오마커의 경우 차이가 다소 더 컸다. 예를 들어 요산의 경우 절대 차이는 2.5%포인트였다. 즉, 요산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에서는 100세가 될 확률이 4%인 반면, 요산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에서는 100세에 도달할 확률이 1.5%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영양이나 음주량 등의 요인이 작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신장과 간 수치, 포도당과 요산 수치를 추적하는 것은 아마도 나쁜 생각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현 기자 (sabin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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