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설사 고통에 약도 없다…설 연휴 '노로바이러스' 주의보

정기종 기자 2024. 2. 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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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 빠질 수 없는 것이 북적이는 가족 모임과 맛있는 음식들이다.

송은희 강릉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어, 평소 손을 잘 씻고 음식을 익혀 먹는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감염을 피할 수 있다"며 "성별·나이 관계없이 감염되기 때문에 설날 집단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 연휴에는 긴 이동거리로 인해 식품 보관이 힘들고 음식점의 경우 손님이 많아 식품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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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주차 감염 환자 최근 5년간 최대치…연휴 기간 유동인구 증가에 집단감염 위험성↑
구토·설사·발열 등 증상 동반, 마땅한 치료제 없어…소량 바이러스에도 전염성 높아
연휴 긴 이동거리로 식품 보관 난이도↑…손님 많아지는 음식점도 주의 요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 빠질 수 없는 것이 북적이는 가족 모임과 맛있는 음식들이다. 하지만 심상치 않은 노로바이러스 확산 분위기에 집단감염에 대한 경계 필요성이 높아졌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감염 이후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명절 기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둘째주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360명으로 최근 5년간 주간 단위 비교에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연휴기간 유동인구 및 음식물 접촉 기회 증가 등을 고려하면 감염 환자의 추가 증가가 전망된다.

노로바이러스는 구토, 설사, 발열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장염이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생한다. 소량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감염이 될 수 있어 전염성이 매우 높다. 감염은 연중 발생하지만, 추운 겨울 더 활발하게 번식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일반 장염처럼 분변에 의한 감염이 많다. 하지만 오염된 음식이나 식수에 의해서도 감염된다. 감염자가 사용한 물건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되며, 화장실에서 변기 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릴 시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퍼져 다른 사람이 감염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증상이 있는 사람이 조리를 하는 경우 전염이 될 수도 있다.

송은희 강릉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백신이나 치료약이 없어, 평소 손을 잘 씻고 음식을 익혀 먹는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켜야 감염을 피할 수 있다"며 "성별·나이 관계없이 감염되기 때문에 설날 집단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환자 토사물이나 분변 등의 검체에서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을 시행해 진단한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저절로 회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구토나 설사가 심해 잘 먹지 못하는 아이나 노인의 경우 심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해당 경우 수액 치료나 구토 방지제 등이 도움 된다.

감염을 막기 위해 평소 올바른 손 씻기가 중요하다. 식사·조리 전이나 화장실 사용 후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어야 하며, 이 외에도 용변 후 변기 뚜껑 닫고 물 내리기, 물 끓여 마시기, 채소나 과일 깨끗이 씻어 먹기, 조리도구 소독하기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60℃에서 30분간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70℃에서 5분, 100℃에서 1분이면 바이러스는 사라지므로 이 이상 충분히 익혀서 먹는 게 좋다.

만약 증상이 나타났거나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면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생활공간을 분리해야 한다. 환자가 사용하거나 만진 시설·물품은 소독하고, 먹다 남은 음식은 폐기하는 것이 좋다.

설 연휴에는 긴 이동거리로 인해 식품 보관이 힘들고 음식점의 경우 손님이 많아 식품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 유동인구 역시 많아 전염성이 강한 노로바이러스의 특성상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송은희 교수는 "특히 요식업에 종사하거나 집단 급식을 조리하는 경우 증상 유무를 매일 확인해야 한다"며 "집단감염 예방은 개개인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스스로가 노로바이러스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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