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김채원 이어 츄까지…이젠 하이볼 1위 마케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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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등 고도수 원액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류·유통업계가 마케팅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각종 이색 협업 상품은 물론, 인기 가수나 아이돌 등을 모델로 내세운 신제품도 속속 출시하는 분위기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과거 인기 여성 배우나 가수를 소주 모델로, 남성 배우를 맥주 모델로 활용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며 "여느 상품과 마찬가지로 하이볼 역시 모델이 중요하다. (하이볼이) 대세인 만큼 모델 기용에도 신중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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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주류 제조업체 부루구루와 가수 츄가 협업해 만든 칵테일 신제품 ‘츄-하이’ 2종을 최근 출시했다. 알코올 도수 5%의 이 제품은 희석식 소주에 과즙과 탄산수 등을 넣어 단맛을 가미한 하이볼이다.
BGF리테일은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이라는 신제품 콘셉트에 맞춰 과즙미 넘치는 아이돌 츄를 모델로 전면에 내세웠다. 제품명도 그의 활동명에서 따왔고, 외관 패키지 디자인도 젊은 느낌을 주고자 분홍색과 하늘색 등을 활용했다.
유명 아이돌이 하이볼 제품의 모델로 선정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빔산토리코리아가 자사의 짐빔 위스키를 활용한 ‘짐빔 하이볼’ 2종을 신규 출시하면서 엄정화와 르세라핌 멤버 김채원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과거 인기 여성 배우나 가수를 소주 모델로, 남성 배우를 맥주 모델로 활용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며 “여느 상품과 마찬가지로 하이볼 역시 모델이 중요하다. (하이볼이) 대세인 만큼 모델 기용에도 신중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또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만든 이의 이름을 딴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운 사례도 있다. GS25의 경우 지난해 7월 주류 제조사 카브루와 협업, 위스키 장인 김창수 대표의 이름을 딴 ‘김창수 하이볼’을 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국산 맥아(보리)와 효모, 오크통 등을 활용해 최초의 국산 위스키(김창수위스키 2호)를 출시한 인물이다. 위스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오픈런’을 자아낼 정도로 이름을 알렸기에 유명세에 힘입은 신제품은 출시 초기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하이볼을 둘러싼 마케팅이 한동안 더 활발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제맥주의 인기가 저물면서 공백처럼 남아있는 여름 시장을 겨냥한 하이볼 신제품이 오는 4~5월께 쏟아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위스키도 인기지만, 그보다 위스키를 활용해 아예 하이볼 형태로 제품화한 상품이 더 수요가 많다는 분석이다. 캔맥주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형태 하이볼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BGF리테일이 최근 3년(2022~2024년 1월)간 와인·양주·하이볼 매출을 100으로 두고 그 비중 변화를 분석한 결과, 하이볼의 매출 비중이 2022년 8.3%에서 올해 38.6%까지 급증했다. 반면 와인은 47.2%에서 25.4%로, 양주는 44.4%에서 36.0%로 하락했다.
와인과 양주 모두 절대적인 매출은 상승하고 있으나, 하이볼의 매출 증가폭이 압도적인 탓에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어들었다는 게 BGF리테일의 설명이다. 지난해의 경우 CU의 하이볼 매출은 전년보다 553.7%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서 하이볼로 대표되는 섞음주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최근 편의점에서 주류 매출의 지형도가 변화하고 있다”며 “주요 소비층이 선호하는 연예인들과 협업한 차별화 상품도 출시되고 있는 만큼 올해 역시 하이볼을 중심으로 이러한 흐름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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