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 “제대 後 긍정적 마인드, 요즘 연기가 재밌어요”[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4. 2. 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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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현우, 사진제공|어썸이엔티



배우 이현우가 달라졌다. 제대 이후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음이 흐르고 있다고 했다.

“군대 가기 전에 연기는 일이었어요. 스트레스였고, 주목받는 것에 큰 부담이 있었죠. 그런 제게 군대는 터닝포인트였어요. 제대한 뒤 연기를 하면서 재미나 행복감이 상승하더라고요. 삶과 직업 사이 균형감 있게 상승하는 느낌을 많이 받는 요즘이고요. 심지가 불타오르는 게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제 안에서 행복도 찾고 원하는 목표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이 참 좋아요.”

이현우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로 관객들을 만나는 설렘, 김덕민 감독에 대한 애정, 배우로서 가치관 등 다양한 이야기를 꺼내놨다.

배우 이현우, 사진제공|어썸이엔티



■ “다니엘 헤니, 질투심 날 만큼 멋지잖아요”

그는 ‘도그데이즈’에서 여자친구 ‘수정’(김고은)의 전 남자친구(다니엘 헤니)와 함께 반려견을 키우는 밴드 기타리스트 ‘현’ 역을 맡았다. 다니엘 헤니와 함께 호흡한 소감을 묻자 배시시 웃음이 튀어나왔다.

“너무 잘 생기고 아우라가 좋아요. 애티튜드도 좋고요. 함께 작업하면 솔직히 ‘나도 작품 안에서 빛났으면 좋겠다’고 바라잖아요. 하지만 같이 있으면 ‘아냐, 네가 할 수 있는 건 없어’라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게 돼요. 질투 아닌 질투심이 생기는 것도 인정하게 되고요. 그걸 받아들이게 하는 사람이에요. 존경할 만한 부분도 많고요. 하하. 영화를 보면 형의 따뜻한 면이 느껴질 거예요.”

배우 이현우, 사진제공|어썸이엔티



‘영웅’(감독 윤제균) 때 조감독이었던 김덕민 감독의 데뷔작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뻤다고도 했다.

“‘영웅’ 현장은 정말 따뜻했어요. 윤제균 감독은 물론 스태프들 모두 일도 잘하면서 착해 좋은 인상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도그데이즈’의 출발선에서 함께 할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하더라고요. 크랭크인하는 날 김덕민 감독이 ‘영화가 잘 나오는 것도 좋지만 사람들이 먼저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좋은 기억이 남을 수 있게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요.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그런 과정이었어요.”

로커 역을 위해 머리도 길렀다.

“장발을 하고 머리를 묶는 건 처음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어요. 감독이 ‘현’에겐 록의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여러 테스트를 통해 종합적으로 만들어진 인물이었죠. 그런데 박진주가 제 모습을 보더니 ‘좀 그렇다’고는 하대요? 하하.”

배우 이현우, 사진제공|어썸이엔티



■ “주연에 대한 욕심? 전 제 이미지와 가치를 직시할 뿐이에요”

2005년 영화 ‘바리바리 짱’으로 데뷔한 이후 그는 쉼없이 달려왔다. 아역을 거쳐 여러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캐스팅도 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는 작품 선택 기준에 있어 ‘주인공’이란 조건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 듯 해보였다. 주연에 대한 욕심이 없느냐고 묻자 현명한 대답이 돌아왔다.

“제 상황을 직시하는 것 같아요. 이현우란 배우에 대한 이미지 가치나 형편에 대해 알고 있는 거죠. 대부분 사람들도 주인공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겠지만 전 지금은 할 수 없다고 느낀 것 같아요. ‘영웅’ ‘드림’ ‘도그데이즈’ 등의 작품들도 배역 크기에 상관없이 좋은 작품에 참여한다는 의의가 더 컸고요. 대신 제 목표 지점까지 가기 위해 더 다양하게 열심히 노력하려고요. 착착 올라가야겠다는 목표가 생겼거든요. 좋은 이들과 함께하면서 생각의 정리가 많이 됐어요. 날 지켜봐주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요. 요즘은 일을 하면서 이게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감사해하는 지점이 많이 바뀌었어요.”

앞으로도 묵묵히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배우로서 방향성은 점점 더 어렵다고 느껴지는 숙제 같아요. 욕심이 나는 것도 있지만 어쨌든 전 선택을 받는 사람이니까요. 그 선택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고꾸라지지 않고 힘내서 가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태도는 없다고 봅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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