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캠프 합류에 "볼 꼬집어봤다, 꿈이야 생시야" 사령탑 화색... 커쇼는 "24시간 쇼헤이에게 관심 쏠릴 것"
오타니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카멜백 랜치-글렌데일에서 열리는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본격적으로 다저스 선수로서의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캠프에 합류해 재활 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겨우내 다저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던 그는 캠프 기간 라이브 배팅 등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 시도할 예정이며, 2025년 마운드 복귀를 위한 일도 빼놓지 않는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에 따르면 오타니는 "새 팀에 왔기 때문에 신인과 같이 행동하고 모든 사람과 잘 지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새 소속팀에 적응하고 있는 그는 "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자기소개를 하는 걸 좋아한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내 소개를 두 번은 안 하려고 한다. 한번에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농담 섞인 계획을 밝혔다.
오타니는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내 스윙은 100%에 가깝다"고 말하며 "다음 단계는 피칭머신이나 라이브 배팅까지 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토미 존 수술 후 시즌을 맞이했던 2019년 이후 5년 만에 재활과 함께 시즌에 돌입하는 그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재활을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에 이미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이미 알고 있다. 두 번째는 더 쉬울 것 같다는 느낌이다"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다저스와 재계약을 맺은 클레이튼 커쇼(36) 역시 오타니를 환영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커쇼는 "오타니는 똑똑한 선수고, 이를 감당할 수 있다"며 "우리 팀의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 그는 "무키 베츠나 프레디 프리먼은 그 자체로도 슈퍼스타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24시간 오타니에게 쏠릴 것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오타니의 존재가 다른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커쇼는 말할 것 없는 다저스의 아이콘이다. 2008년 빅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다저스에서만 16시즌을 뛰며 425경기에서 2712⅔이닝을 소화, 210승 92패 2944탈삼진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140년 다저스 역사에서 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 1위(77.1,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다승 2위, 탈삼진 1위, 이닝 5위, 선발등판 3위(422경기) 등 대부분의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번 재계약으로 그는 다저스의 13번째 영구결번자가 될 것이 유력하다.
다저스에는 또다른 MVP 출신인 프리먼도 있다. 애틀랜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며 2020년 60경기 단축 시즌에서 타율 0.341 13홈런 53타점 OPS 1.102라는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다. 2022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한 그는 지난해에도 0.331의 타율과 29홈런 102타점, OPS 0.976을 기록하며 베츠에 이어 MVP 3위에 등극했다.
오타니는 2023시즌에도 타자로서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 투수로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팬그래프(9.0)와 베이스볼 레퍼런스(10.0) 기준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9월 중순 시즌을 조기 마감했음에도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2년 전 2개 차이로 차지하지 못했던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선두에 올랐다.
이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오타니는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스페셜 원'으로 등극했다. 각종 매체의 FA 랭킹에서는 1위를 놓친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이에 수많은 팀이 경쟁에 나선 가운데, 최종 승자는 다저스였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31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2020년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주전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에게 안겨준 10년 4억 5000만 달러(약 5999억 원)의 북미 프로스포츠 기록을 깼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은 LA 에인절스와 마이크 트라웃이 2019시즌을 앞두고 체결한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623억 원)의 연장계약이고, FA만 따지면 지난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746억 원)다.
덕분에 재정에 여유가 생긴 다저스는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타일러 글래스노우, 제임스 팩스턴,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면서 대거 전력보강에 나섰다. 오타니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원래 어떤 선수나 계약 규모가 클 경우, 디퍼 계약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 그 금액에 관한 부분도 선수에게 일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게 해서 페이롤에 있어서 유연성을 구단이 갖는다면, 저는 나중에 받아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대로라면 다저스가 창단 후 역대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 지난 1884년 시작된 다저스의 140년 역사에서 단일시즌 가장 많은 승리는 111승으로, 2년 전인 2022년에 기록했다. 매체는 "당시 엔트리에는 현재만큼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2024년 선수단의 손을 들어줬다.
오타니 개인으로서는 역대 단 한 명뿐인 '양대리그 MVP'에도 도전할 수 있다. 만약 오타니가 올해도 MVP를 차지한다면 프랭크 로빈슨(1961년 내셔널리그, 1966년 아메리칸리그)에 이어 역대 2번째 양대리그 수상자가 된다. 또한 연달아 다른 리그에서 수상하는 건 오타니가 최초가 된다. 지난달 미국 유명 베팅업체 'BetMGM'에 따르면 오타니는 2024시즌 내셔널리그 MVP 배당 확률에서 3위에 올랐다. 대부분의 업체에서 오타니는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베츠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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