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스포츠 생중계 경쟁, OTT 시장에 생긴 지각변동 [TD설기획]

김종은 기자 2024. 2. 1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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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쿠팡플레이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OTT(온라인동영상플랫폼)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진 자체 콘텐츠로만 경쟁을 벌였다면, 이젠 스포츠 중계권을 놓고 맞붙는 등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 쿠팡플레이와 티빙이 중계권 확보로 우선 미소를 짓는 데 성공하며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OTT 전쟁의 중심에는 콘텐츠 확보만이 있었다. 더 많은 양질의 자체 콘텐츠가 곧 구독자 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걸 넷플릭스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 티빙과 웨이브, 디즈니+ 등 후발 주자들이 수백억 원의 적자도 불사하며 IP를 확보했던 이유였다. 실제로 티빙과 웨이브는 각각 '술꾼도시여자들' '환승연애'와 '약한영웅 Class1' 등의 킬러 IP로 점유율을 크게 늘리기도 했다.

다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존재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작비를 끝없이 늘리다 보니 적자 폭도 커져만 간 것.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웨이브와 티빙은 각각 1217억 원, 1192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적자도 1177억 원, 797억 원 정도로 분석되고 있다. OTT 시장이 본격적인 '레드오션(경쟁자가 포화상태가 된 시장)'에 접어들며 구독자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점 역시 악영향을 끼쳤다.


이때 새로운 활로를 찾은 건 쿠팡플레이. '어느 날'로 본격적인 콘텐츠 전쟁에 뛰어든 쿠팡플레이는 이후에도 '안나' '유니콘' 'SNL코리아' 등을 선보이며 점유율을 확보하려 했지만 너무 긴 콘텐츠 공백 등의 이유로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았고, 티빙과 웨이브에 밀려 장기간 헤매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나 그것도 잠시,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중계권을 하나 둘 확보해나가며 본인들만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에선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되는 NFL, F1, 럭비, 호주 NBL 등의 중계권까지 사들여 종합 스포츠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또 토트넘 홋스퍼, 맨체스터 시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인기 축구 팀들을 한국에 초청해 '스포츠 전문 플랫폼'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차근차근 쌓아온 노력이 빛을 발했다. 지난 2019 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때와는 달리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예상보다 큰 관심이 쏠리며 이른바 '잭팟'이 터진 것이다. 제22회 카타르 월드컵이 폐막한지 1년여 밖에 안돼 아직 열풍이 꺼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손흥민·김민재·이강인 등 인기 스타들이 총출동한 덕이었다. 전 국민적으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올랐다는 점 역시 인기에 한몫했다.

이를 반증이라도 하듯 아시안컵 중계권을 가진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크게 상승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달(665만 명, 이하 모바일인덱스 기준)보다 17.1% 급증한 779만 명을 기록했고, 티빙도 전달(525만 명)보다 25.8% 늘어 656만 명을 달성했다. 티빙의 경우 최근 스트리밍을 시작한 '이재, 곧 죽습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환승연애3' 등이 큰 인기를 끌며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스포츠 중계가 OTT 플랫폼 사이에서 핫한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미 이를 둘러싼 경쟁은 뜨거운 상태다. 티빙은 지난해까지 독점 서비스하던 분데스리가의 중계권을 24/25 시즌부터 쿠팡플레이에 뺏겼고, 라리가 중계권 역시 SPOTV에서 쿠팡플레이로 넘어갔다. 티빙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달 8일 KBO 리그(한국 프로야구 리그)의 뉴미디어 중계권 우선 협상자로 티빙을 확정했다. 계약기간은 2026년까지로 규모는 연간 400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KBO 리그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리그 중 하나이기에 오랫동안 문제가 됐던 수익성 개선도 기대해 볼법한 상황이다. 2년 뒤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리그인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에 대한 경쟁도 시작될 예정이기에 경쟁은 점차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과연 중계권 확보 전쟁의 끝에서 미소 지을 플랫폼은 어디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티빙, 쿠팡플레이, 분데스리가, F1, N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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