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C 자원한 서울대 작곡과 여학생, 졸업생 대표 연사로 나선다
“앞으로 잘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군인으로서 새 길을 걷게 된다는 것에 기대가 더 큽니다. 올곧음과 따뜻함을 겸비한 군인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더 단련해나가고 싶습니다.”
오는 26일 열리는 서울대 제78회 전기 학위 수여식에서 음대 출신 학군사관후보생(ROTC) 차윤지(25)씨가 졸업생 대표 연사를 맡게 됐다. 2020년 서울대 작곡과에 입학한 차씨는 ROTC로 활동하며 정기체력검정에서 1급을 받고, 2년간의 군사학 훈련과정을 우수하게 수료한 점을 인정받았다. 차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다른 훌륭한 학우들이 많은데 내가 선정된 만큼 책임감을 안고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차씨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재주를 보였다고 한다. 6세 때 동네 음악 학원에서 피아노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수차례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그는 예고에 진학했고 서울대 작곡과도 3수 끝에 합격했다.
음대생인 그가 ROTC에 지원한 건 월남전 참전 용사인 할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차씨의 할아버지는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고 못 할 것은 없다”며 강인한 정신력을 강조했다고 한다. 차씨는 “대한민국의 남성은 모두 1년 6개월 동안 군대에 다녀오는데 여자만 그 시간 동안 편하게 있다는 건 빚을 지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차씨는 서울대에 다니며 무엇이든 버티면 된다는 교훈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 입학했을 때부터 난 늘 따라가기 급급했던 학생이었다”며 “첫 학기 학점도 3점대 초반에 불과했다”고 했다. 차씨는 “학기가 지날수록 과제나 발표를 할 때 보다 수월하게 이를 수행하는 것을 보며 어떤 어려운 과정이든 결국 버티면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그의 졸업 학점은 3.8, 마지막 학기 학점은 4.18이었다.
차씨는 졸업식 때 서울대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하고 싶은 것과 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하고 싶던 음악을 당연하게 해오다가 어느덧 되고 싶던 군인이 됐다”며 “완전히 무관해 보이는 분야여도 이에 도전해 남들이 안 가본 길을 개척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차씨는 “만약 장기 복무를 하게 된다면 내 장기를 살려 군악대장이 돼 군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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