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민 "김혜수 선배, 내 연기 기억해줘..자존감 회복했죠"[인터뷰②]
-올해로 데뷔 5년 차가 됐다. 2019년에 데뷔해 '마이네임', '슈룹', '방과 후 전쟁활동'까지 데뷔 이후의 시간을 되짚을 때 유독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마이네임'은 엄청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아직까지 사진첩에 '마이네임' 때 찍었던 사진이 많다. '마이네임' 오디션 보기 전에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고, 회사 분들에게 맨날 고민 상담을 할 정도였다. '내 문제점이 뭘까?'에 대해 생각했는데 해답은 잘 안 나오더라. 근데 '마이네임' 영상 오디션을 볼 기회가 생겼고, 역할이 4~5개 정도 주어졌다. 경찰 역을 할 때 의경 출신인 형의 의경복을 입었고, 살인마 역할도 가죽 재킷을 입고 칼을 든 뒤 영상을 찍었다. 정말 간절했던 것 같다. 많이 부족했지만, 김진민 감독님이 영상을 보고 2차 오디션을 불러주셨다. 들어가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의경복 어디서 구했냐' 였다. 그러면서 연기를 시켜보셨는데 저에게 '요즘 뭐가 그렇게 고민이냐. 눈이 왜 이렇게 슬프냐'라고 하셨다. 아마 그때 제 상황을 알아보셨던 것 같다.
그래서 최근 제 상황을 솔직하게 말씀드렸고, '그래서 어떻게 오래 할 수 있겠냐?'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엄청나게 위로가 됐다. 따뜻하게 느껴졌다. 심지어 제가 연기를 못했을 텐데 오디션에 붙여주셨다. 현장에서도 저에게 기회를 많이 주셨다. 제 신이 아닌데도 대사를 넣어주시고, 한번 해보라고 하셨다. 물론 그 장면이 다 나오진 않았지만, 모든 게 새로웠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지금까지 제가 달려올 수 있는 건 김진민 감독님 덕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이네임'에서 적은 분량이었는데도 임팩트는 컸다.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맞다. 분량이 많이 없고, 나오더라도 포커스가 약간 나가있다. '마이네임'의 여파가 굉장히 크다고 느꼈던 게 '슈룹' 촬영 당시 김혜수 선배님께서 저를 처음 봤던 게 '마이네임'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마이네임'에서 제가 전화하는 신이었는데 목소리를 듣고 너무 좋아서 메모를 해놨다고 하시더라. 그 말을 듣고 너무 신기했고, 기분이 좋았다. 여러모로 저에게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마이네임' 이후에 자존감을 회복했나? 가장 먼저 콜 캐스팅을 받은 작품도 궁금하다.
자존감은 어느 정도 회복했고, '슈룹', '방과 후 전쟁활동' 다 오디션을 통해 합격했다. 원래는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면, '마이네임' 이후에는 감독님들이 원하는 바를 생각하게 됐다. 물론 연기도 중요하지만, 대화를 하면서 사람의 성향이나, 태도, 말하는 습관을 눈여겨보시는 것 같더라. 감독님들께 직접 물었더니 '이 친구가 이 역할에 잘 어울릴지 매치하면서 본다'고 하셨다. 사실 어떤 역할이 너무 하고 싶어서 그 사람의 성향인 것처럼 연기하다가 딱 들킨 적도 있다. 곧 방송될 '웨딩 임파서블'이 첫 콜 캐스팅 작품인데, 오디션을 통해 검증 과정을 거쳤다.
원래 부담감 100, 설렘 0이었다. 너무 부담되고, 무섭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는데 그게 독이 되더라. 연기할 때도 경직됐다. 사실 그 부담감이 연기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기도 했다. 부담이 될 때마다 대본을 보고, 연구하다 보니까 부담감을 상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현장 가서는 즐겁고 행복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전종서와 호흡은 어땠나?
제가 즐겁게 연기하는 데 있어서 (전) 종서 누나가 도움을 많이 줬다. 서로 의지를 많이 했고, 누나랑 하면서 굉장히 재밌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상대끼리 마주하는 상황이 재밌었다. 누나가 약 올리면서 웃는 게 보이고, 저는 그거에 자극받으면서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 같다.
-'웨딩 임파서블'이 안정적이고 긴 이야기를 끌고 나갈 만한 힘이 있는 배우라는 걸 증명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현재 시점에서 문상민의 행보 하나하나가 중요한 발자국으로 남을 텐데 어떤가.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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