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 스타' 문상민이 느낀 주연의 무게.."인정받고 싶어요"[인터뷰③]
-카메라 앞에 서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익숙함 혹은 어려움, 어느 쪽에 더 치우쳐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은 익숙함보다 어려운 게 크다. 제가 한 작품에서 긴 시간 동안 나온다는 게 적응이 잘 안 된다. '슈룹'에서는 인물이 많다 보니까 같이 의지하면서 갔다면, '웨딩 임파서블'은 제가 나오는 분량도 많고 호흡이 길다 보니까 버거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캐릭터에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 유형의 배우인가.
시나리오를 보고, 최대한 인물에 대한 정의를 내리지 않으려고 한다. 답을 내리지 않는 게 도움이 되더라. 답을 내리고, 거기에 맞추다 보면 저만의 매력을 보여드리지 못할 것 같더라. '웨딩 임파서블' 속 이지한으로 예를 들면, 재벌과 신입사원을 왔다갔다 하는데 사실 시크하고 딱딱한 느낌보다는 약간은 '댕청한' 재벌이라고 생각했다. 전혀 아쉬울 게 없는 인물인데 원하는 목표 하나로, 처절해지고, 애절해지고, 애교도 부리고,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그런 모습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배우 문상민에게 새로운 자극이나 감각을 안겨주는 것들은 어떤 것인가.
저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스타일이다. 어떤 사람이든 좋은 점이 있고, 그 좋은 점을 보면 따라 하고 싶다. '슈룹'에서 (김) 혜수 선배님이 하셨던 액팅, 손짓, 표정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따라 하게 되더라. 좋으니까 '나도 이렇게 해볼까?' 하고 따라 하면서 어느 순간 제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방과 후 전쟁활동'에서 홍사빈 형이 리허설 때 하는 걸 보고 따라 하기도 했다. 어느 사람에게나 배울 점이 있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우 활동하면서 문상민에게 가장 힘이 됐던 말이 있나.
제게 힘이 됐던 말이나 상황은 많다. 감독님들이나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근데 가장 좋은 건 제가 연기를 하고 나서 '이거 너무 좋았다'고 스스로 느낄 때다. 많지는 않은데 지금까지 몇 번 내 연기가 너무 좋을 때가 있었다. 흥분되는 느낌이 들고, 배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즐겁다. 친구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아직은 사람들을 많이 더 만나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배우는 많이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좋다. 또 여러 사람으로 살아볼 수 있지 않나. 제가 궁금한 직업들을 연기해 보고 싶고, 특히 요즘에는 의학 쪽에 많은 관심이 생겼다. 장르물, 의학물에 욕심이 난다.
-지금 문상민을 가장 크게 지배하는 고민이나 생각은?
제가 연기할 때는 하고 싶은 걸 하고 있기 때문에 마냥 즐겁다. 그러나 배우가 아닌 사람으로서는 휴식할 때 뭘 하면 좋을지, 연기 말고 나를 재밌게 하는 일은 뭘지 고민하는데, 쉽게 찾기 힘들다. 선배님들한테도 많이 여쭤보는데 다들 그걸 찾기 어렵다고 하시더라. -배드민턴이 있지 않나? 그건 지친다. (웃음) 안 지치고 재밌는 일을 하나 찾아야 한다.
-고민이 있을 때 혼자 삼키는 게 편한가, 아니면 고민을 나눌 누군가가 있나.
누군가에게 털어놓지는 않는다. 고민을 털어놓다 보면 그게 계속 떠오르고, 생각나서 힘들다. 또 제가 힘든 점이나 고민을 나누면 상대방에게 그 에너지가 전달될까 봐 무섭다. 일부러 다른 얘기 하고, 만나는 사람들이랑 일 얘기는 안 한다. 다만, 제 상황을 잘 알고, 공감해 주는 회사 분들에게는 털어놓는 편이다.
-현재 촬영 중인 '새벽 두 시의 신데렐라' 또한 로맨틱 코미디다. 새로운 매력을 기대할 수 있을까?
'웨딩 임파서블'과 설정 자체는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또 다르다. '새벽 두 시의 신데렐라'는 조금 더 정돈된 문상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비주얼은 물론, 연기적으로도 정돈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웨딩 임파서블'의 촬영을 마친지 1년인데, 당시 모습을 보니 젖살이 있더라. 근데 이제는 턱선도 좀 생긴 것 같고, 더 남자다워진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는 '웨딩 임파서블'보다 더 제대로 된 재벌이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연기나 배우 관련 서적도 읽고 있지만, 가장 좋은 건 현장에서 사람들과 하면서 느끼는 거다. 작품이 계속 있을 순 없다. 항상 촬영 현장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촬영 현장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린다. 현장마다 분위기도, 감독님의 스타일도 다르다. 그걸 빨리 인지하는 게 제 숙제다. 연출의 의도를 읽으면서 대본을 보기 시작하니까 조금씩 감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러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그걸 감독님한테 많이 물어본다. 내가 생각한 방향이 아닐 때도 많은데 그래도 보기에서 삭제가 되니까 금방 적응할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얻고 싶은 수식어는?
단기적으로 보자면, 긴 호흡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 곧 작품이 공개될 텐데 조금의 목표가 있다면 작품이 나오고 나서 여러 곳에서 반응이 왔으면 좋겠다. 여러모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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