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조절 '대서양 해류 순환' 붕괴 임박…"100년 안에 대변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구 기후 조절에 필수적인 대서양 해류 순환이 인류가 대응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붕괴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Atlantic Meridional Overturning Circulation)이 100년 이내에 붕괴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극 해류 순환 속도도 느려져…"인간의 시간에선 돌이키기 어려운 변화"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지구 기후 조절에 필수적인 대서양 해류 순환이 인류가 대응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붕괴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Atlantic Meridional Overturning Circulation)이 100년 이내에 붕괴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은 적도 바다 상층의 따뜻한 바닷물이 북극권으로 흐르고 북쪽에서 차가워진 바닷물이 심해로 가라앉아 다시 적도로 내려오는 대서양의 해류를 말한다.
열과 이산화탄소를 분배하는 이 해양 순환은 지구가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게끔 조절해줬으나, 급격한 지구온난화로 붕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위트레흐트대 연구팀은 적도 아래 남대서양에서 지난 2천년간 염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컴퓨터로 추정해 대서양 순환이 100년 이내에 갑작스럽게 붕괴하고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팀은 대서양 순환이 과거 1만년 동안 한 번도 겪지 않았던 급격한 변화에 이미 진입했으며 전 세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다.
붕괴가 빠르게 진행되면 대서양의 경우 해수면이 1m 상승해 많은 해안 도시가 침수되고, 아마존은 건기와 우기가 뒤바뀌면서 이미 약해진 열대우림이 한계점을 넘어 급변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전 세계의 기온은 훨씬 더 불규칙하게 변하고, 남반구는 더 따뜻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은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고 강우량이 줄어들게 되는데, 지금보다 10배나 빠른 속도로 변화가 일어나 적응이 불가능할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논문 저자인 르네 반 웨스턴 교수는 "우리가 놀란 것은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속도"였다며 "그것은 파괴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변화가 내년에 일어날지 다음 세기에 일어날지 아직은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지만, 일단 발생하면 인류의 시간 척도에서는 돌이킬 수 없는 변화로 내몰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서양 순환 붕괴가 임박했다는 연구들은 앞서도 있었다.
해류 순환 속도가 1950년 이후 15% 감소했고 이는 1천년 이래 가장 느린 상태라는 연구 결과 등이 발표됐으나 붕괴 영향이 얼마나 심각할지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작년에 해수면 온도 변화를 기반으로 한 연구에서는 티핑포인트(작은 변화로 큰 변화를 가져오는 지점)가 2025년에서 2095년 사이에 올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영국 기상청은 대서양 순환의 크고 급격한 변화가 21세기에 올 가능성은 매우 드물다고 반박했다.
대서양 순환은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 그린란드와 북극권의 빙하가 녹으면서 바다로 유입된 담수가 남쪽에서 올라 온 바닷물이 심해로 가라앉는 것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반구에도 '남극 역전 순환'(Antarctic overturning circulation)으로 불리는 유사한 순환이 있는데, 이 역시 남극 빙하의 해빙으로 속도가 느려지고 있어 기후 급변 우려를 높이고 있다.
withwit@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학창 시절 후배 다치게 한 장난…성인 되어 형사처벌 부메랑 | 연합뉴스
- 성폭력 재판 와중에 또 악질 성범죄…변명 일관한 20대 중형 | 연합뉴스
- 아내와 다툰 이웃 반찬가게 사장 찾아가 흉기로 살해 시도 | 연합뉴스
- 주행기어 상태서 하차하던 60대, 차 문에 끼여 숨져 | 연합뉴스
- '백설공주' 주연배우 제글러, 트럼프 욕했다 역풍…결국 사과 | 연합뉴스
- 페루서 독거미 320마리 밀반출하려다 20대 한국인 체포돼 | 연합뉴스
- 타이슨, '핵주먹' 대신 '핵따귀'…폴과 대결 앞두고 선제공격 | 연합뉴스
- 김준수 협박 금품 갈취한 아프리카TV 여성 BJ 구속 송치 | 연합뉴스
- 의문의 진동소리…옛날 가방 속 휴대폰 공기계 적발된 수험생 | 연합뉴스
- 아파트 분리수거장서 초등학생 폭행한 고교생 3명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