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잡채·전 설음식 5분만에 뚝딱" 간편식 매출 늘었다
신세계푸드 '호텔컬렉션' 판매 165% 늘어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고물가 시대가 장기화되고 간소한 명절 상차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음식 준비 부담을 줄이고 고품질의 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의 수요가 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설날 단골 메뉴인 떡국을 비롯해 전, 잡채 등 다양한 차례 음식을 간편식으로 편하게 준비할 수 있는 다양한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차례상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만큼 '가성비' 좋은 프리미엄급 제품도 나오고 있다. 재료 준비와 손질, 조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HMR로 대체하면서 명절 상차림 수고를 덜어주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명절 음식 중 손이 많이 가는 잡채, 떡갈비 등 간편식 소비가 높은 추세다.
명절 제수 음식에 간편식을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최근 2주간 CJ제일제당의 동그랑땡, 완자, 떡갈비 등 명절 간편식 매출이 평월대비 4배 가량 늘었다.
비비고 도톰동그랑땡, 남도 떡갈비, 언양식 바싹불고기 등은 그대로 부치거나 산적 등 제수 음식으로도 활용도가 높아 명절 상차림에서 빠질 수 없는 간편식 제품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새롭게 출시한 '비비고 계란옷 입은 고기완자'는 평월 대비 약 7배 이상 판매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며 "고소하고 촉촉한 계란옷이 입혀져 있어 더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오뚜기가 선보인 옛날 매콤잡채, 프리미엄 HMR 브랜드 오즈키친을 통해 출시한 떡갈비 등이 소비자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명절 대표 음식인 잡채는 활용되는 나물과 채소를 일일이 볶아야 하는 등 조리과정이 번거로운데, 이를 간편하게 5분이면 완성할 수 있는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11월 롯데마트에 단독 출시한 불향이 살아있는 '옛날 매콤잡채'를 선보인 바 있다. 외국인 사이에서 인기 높은 K푸드 '잡채'를 매콤하게 구현한 제품으로, 따로 재료를 준비하고 손질할 필요 없이 5분이면 완성할 수 있어 간편성이 높다
설 명절 필수 메뉴인 '전'도 힘들게 직접 준비하지 않고, 계란 옷만 입혀 명절 상차림에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냉동 간편식으로 출시돼 눈길을 끈다.
신세계푸드도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 '호텔컬렉션' 냉동국탕류의 1월 판매량이 전년 추석 대비 165% 늘었다. 이는 일반 국탕류 간편식 판매증가율 62%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같은 '호텔컬렉션' 냉동국탕류의 판매량 증가는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비용으로도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스몰 럭셔리'와 효율적인 시간 활용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가 식품 구입에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 '호텔컬렉션' 냉동국탕류는 육수부터 건더기까지 100% 한우를 엄선해 만든 프리미엄 냉동 간편식으로 진한 육향과 맑고 깊은 국물 맛이 특징이다.
상온 또는 냉장 국탕류 대비 가공 공정을 최소화하고, 급속 냉동 과정을 거쳐 원재료의 맛과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조리에 있어서도 개봉하지 않은 제품을 그대로 물을 넣은 냄비에 20분만 끓이면 완성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 같은 맛과 편의성에 대한 주부층의 만족도로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높은 판매증가율을 보이며 누적 판매량 30만개를 돌파했다.
유통업계는 MZ세대 중심으로 ‘혼명족’(혼자 명절을 보내는 사람)’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해, 1인 가구를 겨냥해 설 명절 음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도시락 등을 선보이고 있다.
GS25가 선보인 '새해복많이받으세용 도시락'은 3개월 이상의 개발 과정을 거쳐 최종 완성한 상품으로, 명절 대표 메뉴인 소불고기, 잡채, 모둠전, 나물, 명태회 등 9찬 구성의 명절 한상 차림을 편의점 도시락으로 잘 구현해 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편의점 CU도 ‘설날 궁중식 소불고기 도시락’을 선보였다. 명절 대표 음식인 소불고기를 메인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작한 국물을 밥과 함께 비벼 먹기 좋은 궁중식 소불고기를 담아 달짝지근한 양념과 깊고 진한 육수를 맛볼 수 있다. 더덕 무침, 고사리나물 등 삼색 나물 반찬과 전과 튀김도 포함됐으며, 오미산적, 깻잎전, 해물부추전 등 5종의 전도 담아냈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상차림은 간소화하는 대신 고품질과 간편조리를 동시에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며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명절 대표 음식인 잡채, 전 메뉴가 인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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