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은 올렸지만” 어디 사과·배 뿐?.. 단감·귤·딸기 다 올라 “앞으로 괜찮을까?”

제주방송 김지훈 2024. 2. 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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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할인 지원에도 사과, 귤 등 도매가
1년 새 2배 올라.. 소매 가격 등 상승세
제철 과일 수요 계속 “당분간 가격 강세”


설 성수품인 사과, 배 뿐만 아니라 감귤과 단감 등 과일 대부분 가격이 일제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철 고온현상과 폭우, 여기에 겨울철 한파 등 기상악재 영향으로 인해 생산량이 크게 줄어 몸값을 올리면서 상대적으로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설이 지나도 크게 출하·생산량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라 가계 부담을 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사과와 배 도매가격(도매시장 내 상회 판매가)은 각각 10㎏ 8만 4,660원, 15㎏ 7만 8,860원으로 1년 전보다 97.0%, 72.2%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과와 배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소, 최대치를 제외하고 평균치인 평년 도매가격과 비교해도 각각 89.5%, 51.2% 비싼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기상악화 등에 따른 피해 등으로 인해 각각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3%, 26.8%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매가에선 1년 전보다 내렸지만 평년 수준에선 다소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과는 10개 기준 2만 5,243원으로 1년 전(2만 2,894원)보다 10.2%, 평년(2만 4,670원)보다 0.02% 올랐습니다. 배(10개)는 3만 1,739원으로 1년 전(3만 679원)보다 0.03%, 평년(3만 7,158원) 대비 17.0% 가격이 내렸스빈다.

이같은 성수품목만 아닌 상대적으로 가격이 주춤했던 과일들도 줄줄이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대체 수요로 인기가 오르자 단감이나 감귤, 포도(샤인머스캣) 가격도 1년 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일 기준, 단감(10개) 10㎏ 도매가는 6만 72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90.5%, 74.6% 올랐고 소매가는 1년 전(1만 1,642원)보다 84% 상당 오른 2만 1,39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9월까지 이어진 장마와 고온 탓으로 탄저병이 창궐한게 주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지난해 단감 생산량이 2022년보다 30%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감귤 도매가도 5㎏에 3만 4,880원으로 1년 전보다 112.9% 올랐고 평년보다 143.4% 비싸졌습니다. 소매가(10개) 역시 5,879원으로 68% 뛰었는데, 주산지 중 하나인 제주의 경우 생육기 고온과 폭염·폭우가 잇따른데다 수확기엔 폭설과 산발적 한파의 영향권에 드는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특히나 작황 부진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면서, 저렴한 노지 물량은 평년 대비 2~3주 정도 빠르게 시중에 풀려 물량 역시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때문에 현재 값비싼 하우스 감귤이 주로 유통되는데다 사과나 단감, 딸기 등 다른 과일 시세가 오르는 추세에 대체품인 감귤 수요도 계속 늘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채 중에 딸기 도매가격은 2㎏ 4만 700원으로 1년 전보다 60.9% 비쌌고 평년보다 70.0% 올랐습니다.


소매가(100g)는 1년 전보다 37% 높은 2,354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딸기 역시나, 날씨 영향을 피하지 못해 모종 정식 시기인 8, 9월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가 이어진게 악재가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평년 대비 유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기름난방 등에 의존하는 하우스농가 운영이 쉽지 않아, 물량이 몰리는 겨울철 성장 지연이 불가피했던 탓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급 과일의 대명사 격인 샤인머스켓은 재배 면적이 늘면서 떨어졌던 가격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도매가는 2㎏ 2만 2,300원으로 1년 전보다 가격이 34.7% 올랐는데 평년보다는 6.2% 내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초 2만 3,147원까지 하락했던 소매가격은 현재 2만 8,037원으로 21%이상 올랐고, 평년가(3만 5,102원)보다 낮았습니다.

대추 방울토마토 도매가는 1㎏ 9,072원으로 1년 전보다 53.4%, 평년보다 62.6% 비쌌습니다.

소매가는 1만 2,300원으로 1년전(7,635원)보다 61.1%, 평년(8,248원)보다 49.1% 올랐습니다.

관련해 유통업계에선 “설 성수품과 선물용으로 소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과일 등 가격이 오름세로 거래됐다”면서 “이후엔 딸기나 만감류 등 제철 과일류 위주로 소비가 이뤄지겠고,감귤의 경우도 당분간 산지 출하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강보합세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처럼 과일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정부는 물가 안정 차원에서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유통할인행사를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또 사과, 배 등의 과일 비축 물량을 시장에 공급했고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아보카도 등 수입 과일 6종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했습니다. 수입 오렌지 관세율은 10%, 다른 5종은 0%로 낮아졌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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