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여전히 월등한 동국대, 3점슛 높여야 성적 따라온다
동국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6승 8패를 기록했다. 건국대, 경희대와 동률이었다. 하지만, 득실 편차에서 뒤져 9위로 밀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빅맨 자원의 대거 합류로 동국대는 중상위권에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부상 등에 발목이 잡혀 플레이오프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동국대는 올해도 겨울을 경상북도 경주에 위치한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보냈다. 지난해에는 여러 고등학교 팀들을 불러들여 스토브리그 형식으로 많은 연습경기를 치른 것과 달리 올해는 자체 훈련과 1~2팀씩 고등학교와 연습경기를 치르며 2024년을 준비했다.
동계훈련 기간 막바지에 경주에서 만난 이호근 동국대 감독은 “지난해에는 스토브리그 형식으로 했는데 올해는 일주일 정도 자체적으로 공수 훈련을 한 뒤 고등학교 팀들과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성과는 좋다고 본다. 여러 팀과 연습경기를 하면 혼잡한데 1,2팀과 딱 연습경기를 하니까 효율적이다. 여러 팀이 올 때는 우리 자체 연습도 못 하고 그랬다. 우리가 체육관도 편하게 쓸 수 있으니까 훈련 여건이 더 좋다”고 했다.
이호근 감독은 지난해 부상 때문에 고전했다고 하자 “베스트5로 구상했던 우성희, 백승엽 등이 리그 들어가기도 전에 부상을 당해서 개막부터 (구상했던 선수 구성이) 어그러졌다”며 “올해도 지금은 부상 선수가 나온다. 리그 개막이 아직까지 한 달 이상 남아서 시간 여유가 있다. 개막 때까지 부상 없이 한다면 출발이 지난해보다 나을 거다”고 했다.
올해도 이대균(201cm), 지용현(201cm), 김명진(200cm), 우성희(200cm)가 건재하고, 신입생 장찬(200cm)까지 합류해 높이에선 어느 대학에도 뒤지지 않는다. 높이 활용만 잘 한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호근 감독은 “높이도 좋지만, 뛰는 걸 강조한다. 주는 선수와 받아 먹는 선수의 호흡이 맞아야 한다. 어느 때는 잘 맞는 등 오락가락한다. 자꾸 하다 보면 틀은 잡혀갈 거다. 높이는 좋은데 파워에서 이대헌도, 우성희도, 김명진도 약하다. 기술적인 건 괜찮다. 지용현은 파워가 있지만, 반대로 기술에서 부족하다. 신입생이 장찬은 볼을 다루는 재간이 있는데 조물주가 모든 걸 안 주는 거 같다. 느린데 지금은 많이 향상되었다”며 “센터가 5명인데 대헌이, 성희, 명진이 3명을 주력으로 가고 변수가 생겼을 때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슈터 부재였다. 결정적일 때 박승재가 했지만, 승재도 슈터가 아니었다. 올해도 그 숙제를 안고 간다. 가운데는 버텨주는데 승엽이나 임정현, 유정원 등이 외곽에서 해결해주면 가운데도 편하다. 가운데에서 (상대 수비가) 좁혔을 때 (패스) 내준 걸 외곽에서 못 넣으면(힘들어지고), 어느 때는 들어가는데 기복이 있다. 경기에서 쓸 수 있는 슈팅 연습도 많이 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근 감독은 “한재혁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혼자서 한 경기를 다 뛰기에는 체력 부담이 있으니까 그 부분은 승엽이가 해줘야 한다”며 “(백승엽이) 포인트가드는 아니지만 슛이 있는 선수라서 돌파한 뒤 자기 욕심만 조금 줄이면 된다. 줄 수 있는 걸 주라고 당근과 채찍을 주는데 성향을 바꾸기 쉽지 않다. 신입생인 윤준식도 가드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한재혁과 백승엽에게 기대를 걸었다.
동국대 신입생은 권민(189cm 김해가야고), 박귀환(187cm 대전고), 박대현(190cm 계성고), 윤준식(193cm 여수화양고), 임정빈(195cm 대전고), 장찬(200cm 명지고) 등 6명이다.
이호근 감독은 “권민은 12월 수술했다. 박대현은 전지훈련 오기 전에 발목을 다쳐서 합류를 못했다. 대현이는 설 연휴 후 합류 가능한데 권민은 최소 6개월이다. 올해 하반기 때 복귀를 할 수 있을지 3월 검사를 통해 봐야 한다”며 “신입생들은 잘 적응하고 괜찮다”고 했다.
시즌 개막까지는 아직 한 달 이상 더 남았다.
이호근 감독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가 더 중요하다. 키가 크다고 리바운드를 다 잡는 건 아니다. 우리가 리바운드가 취약하다. 계속 강조한다”며 “공격보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가지도록 중점을 두고, 공격에서도 1~2가지 더 초점을 맞춰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동국대는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와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는 아쉬움을 삼켰지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좋은 대진운을 바탕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마무리는 나쁘지 않았다. 그 기운을 이어 나가면 2024년에는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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