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활황' 덕에 한 달만에 최고치…5만달러 갈까(종합)

박현영 기자 2024. 2. 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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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 활발…운용사 보유량 늘어나 가격에 긍정적
반감기·'고래' 증가 등 부수적 요인도…다음 목표는 '5만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한국 시간 기준, 2024년 1월11일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비트코인(BTC) 가격이 4만7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지난달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ETF 출시 이후 비트코인은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발(發) 매도 물량으로 줄곧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상황이 반전된 모습이다.

상승세에는 △그레이스케일 매도 물량이 줄어든 점 △비트코인 ETF에 유입된 비트코인 규모가 늘어난 점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 △비트코인을 축적한 '고래'들이 늘어난 점 등이 고루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 달만에 4만7000달러 돌파…김치프리미엄도 1%대

10일 오전 10시 2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4.02% 상승한 4만7174달러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에서 승인된 지난달 11일 이후 최고치다.

같은 시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26% 오른 638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밤 64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눈에 띄는 점은 김치프리미엄이 1%대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해외 시장에서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높은 '김치프리미엄'이 1.5%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평소보다 낮은 수치로, 지난해 말 비트코인 상승장에서는 김치프리미엄이 7%까지 오르기도 했다.

◇'ETF 활황'이 끌어올린 상승세…그레이스케일 매도 물량은 감소

지난달 ETF 승인 이후 가격이 줄곧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그레이스케일의 매도 물량이다.

미국 디지털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은 기존 비트코인 신탁상품인 GBTC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 지난달 11일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GBTC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GBTC를 처분하면서 그레이스케일은 줄곧 비트코인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한 운용사들 중 그레이스케일의 ETF 거래량이 한동안 가장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순위가 뒤바뀐 상태다. 지난주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이 그레이스케일을 넘어섰다.

이는 GBTC를 처분하는 투자자들의 수가 줄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매도 물량은 줄어들 전망이다.

JP모건은 지난 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앞으로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ETF가 유동성 면에서 그레이스케일보다 유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매도세가 ETF 승인 이후 4주차인 2월 둘째주부터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레이스케일 발(發) 매도세가 둔화됨과 동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늘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이 많이 유입될 경우, ETF 운용사들이 그만큼 많은 비트코인을 매입해 보유하게 되므로 가격에는 긍정적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가격 급등은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사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9260BTC 증가하면서 발생했다. 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을 더 많이 보유하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올랐다는 분석이다.

이날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자금 유입 규모가 세 번째로 큰 날"이라고 분석했다.

◇반감기 기대감·'고래' 증가 등 부수적 요인도 영향

현물 ETF와 관련된 요인 외에도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 비트코인 '고래'들의 보유량이 늘어난 점 등도 상승세에 고루 영향을 미쳤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새로 발행되는 비트코인의 양이 줄어드는 것으로, 가격에는 긍정적이다.

현재 채굴 속도로 계산하면 반감기는 오는 4월 13~14일 쯤으로 계산된다. 단, 채굴 속도에 따라 정확한 날짜는 바뀔 수 있다.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한 고래들이 늘어난 점도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1000개 이상을 보유한 '고래' 지갑은 1월 19일 1992개에서 2월 6일 2064개로 3.6% 가량 증가했다.

현물 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자 '추가 매입'에 나선 고래들이 늘었고, 매수세가 붙으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상승 여력 여전"…"3월 중순 5만2000달러" 전망도

지난주에 비해 9% 넘게 가격이 올랐지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인플루언서 '디파이 인베스터(The DeFi Investor)'는 "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ETF에 유입된 자금이 4억300만달러다. 그동안 그레이스케일이 매도한 비트코인은 1억달러치"라며 그레이스케일 매도 물량보다 비트코인 ETF에 유입된 물량이 더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같은 이유로 그는 "현 시점에선 하락세를 예상하는 게 좋은 생각은 아니다"라며 상승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마커스 티엘렌(Markus Thielen) 10X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이 4만8000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기적 관점에선 3월 쯤 비트코인 가격이 5만2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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