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이어진 외국인 대상 ‘나눔 의료’ 벌써 26명 지원... 인천시 올해도 추진

이현준 기자 2024. 2. 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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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 '나눔 의료 실천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몽골 국적의 알탄투야 노로브씨(사진 왼쪽에서 2번째)가 인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양 무릎 퇴행성 관절염 수술을 받고 병원 관계자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몽골 국적의 알탄투야 노로브(여·57)씨는 최근 인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양 무릎 퇴행성 관절염 수술을 받은 뒤 건강하게 귀국할 수 있었다. 노로브씨는 지난 2019년 몽골에서 관절염 진단을 받았지만, 현지 낙후한 의료환경과 경제적 이유 등으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관절염은 시간이 지나며 더 악화돼 노로브씨는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다.

노로브씨가 우리나라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지난해 인천시의 ‘나눔 의료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면서다. 인천시의 치료 대상자 추천 요청에 몽골 정부가 인터뷰 등 자체 심사절차를 거쳐 노로브씨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말 입국해 한달여간 우리나라에 머물며 인공관절 수술을 마친 노로브씨는 “관절염 치료를 도와준 인천시와 병원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몽골에서 건강한 에너지로 달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시의 나눔 의료 실천 사업은 의료지원이 필요한 다른 나라의 환자를 우리나라로 초청해 치료해주는 일종의 국제공헌 사업이다. 인천시가 인천관광공사를 비롯해 사업 참여를 희망한 인천지역 병원들과 함께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중앙아시아나 동남아시아, 동유럽 국가 등으로부터 우리나라 의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추천된 환자의 항공료와 국내 체류비용 등을 부담하고, 치료비는 지역 병원들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내에 체류하면서 국내 건강보험 등 의료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외국인도 지원 대상이다.

선천성 합지증을 앓던 몽골인 어린이 신네벨레그 소드작크할단군(사진 오른쪽 아래)이 인천의 한 병원에서 손가락 분리 수술을 받고 병원 관계자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인천시

지난 2022년엔 선천성 합지증을 앓던 몽골인 어린이 신네벨레그 소드작크할단(당시 4세)군이 인천에서 손가락 분리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출산을 앞두고 난민 심사 중이던 에티오피아 출신의 아뎀(여·가명·당시 28세)씨도 무사히 출산했다.

지금까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몽골, 필리핀,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우크라이나 등 9개 국가 26명의 환자가 인천지역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관절 질환, 척추 질환, 혈관 질환, 산부인과 질환 등 진료 분야도 다양하다. 국가별로는 몽골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각 5명,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 각 2명 등 순이었다.

몽골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3년 자국민 치료에 도움을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나타내며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 사업 참여 의료기관 등에 감사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올해도 나눔 의료 지원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총 5명을 지원할 계획인데, 상반기 준비 과정을 거쳐 하반기 시행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나눔 의료사업은 일종의 국제공헌 사업으로, 우리나라와 인천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해외에 알리는 것에도 보탬이 된다고 보고 있다”며 “의료적인 도움이 필요한 해외 국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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