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장발 클로저’ 소환?→NC 송명기 ‘장발’된 사연은? [SSAZin]

김민규 2024. 2. 10. 11: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광현, 김원중 선배님 머리카락 기부를 본받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감명을 받아 김원중은 2020시즌이 끝나고 1년 동안 어렵게 기른 머리카락을 구단에서 연결해준 곳을 통해 소아암 투병 중인 어린이들에게 기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NC 송명기가 미국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 | NC 다이노스


[스포츠서울 | 투산=김민규 기자] “김광현, 김원중 선배님 머리카락 기부를 본받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선발 투수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고, 올해는 필승계투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그런데 상황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모습도 달라졌다. 비시즌 동안 기른 머리카락이 어느새 어깨까지 내려왔다. NC 영건 송명기(24)의 얘기다. 롯데 ‘장발 클로저’ 김원중(31)이 소환됐다. ‘장발’ 송명기에 무슨 사연이 있을까.

NC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 투수들의 불펜 투구가 한창인 가운데 예상치 못한 실루엣이 눈에 띄었다. 한 번 투구를 할 때마다 긴 머리카락이 흩날린다. 이내 긴 머리를 쓸어 올린 후 모자를 다시 고쳐쓴다. 멀리서 봤다면 ‘롯데 김원중이 NC 캠프에 왜’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정도다.

머리카락을 기른 이유를 묻자, 송명기는 “사실 (머리카락을)길러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기르면서 ‘의미를 한 번 찾아보자’는 마음도 컸다”며 “내가 고등학생이었던 2018년에 김광현 선배님이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것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또 (김)원중이형도 2020년에 기부하는 모습을 봤다. 너무 본받고 싶었고, 그 계기로 기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광현(36·SSG)은 2018년 당시 메이저리그(ML)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뛸 때 소아암 투병 환우들에게 머리카락을 기부했다. 그리고 이에 감명을 받아 김원중은 2020시즌이 끝나고 1년 동안 어렵게 기른 머리카락을 구단에서 연결해준 곳을 통해 소아암 투병 중인 어린이들에게 기부했다. 송명기는 선배들의 선행을 이어받아 뜻깊은 ‘기부’에 동참하고 싶었던 것.

NC 송명기가 미국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사진 | NC 다이노스


송명기는 지난 시즌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기복 심한 플레이로 선발과 불펜을 오갔고 35경기에서 4승 9패 평균자책점 4.83으로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시즌 불펜에서 새 각오를 다지며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더욱이 ‘청룡의 해’다. 2000년생 ‘용띠’ 송명기는 마운드 위에서나 생활에서 항상 긍정적인 생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머리카락 기부 의지도 이 같은 마음가짐의 일부로 보인다.

그리고 지난해 회자됐던 ‘만다라트 차트’ 선행이 떠오른다. 올시즌 LA 다저스로 이적한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30)가 만다라트 계획표를 짜서 운동과 선행 등을 해온 것. 오타니는 자신이 선행을 하면 운도 따라줄 것이란 믿음으로 시작했다고 했다.

‘용띠’ 송명기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밝은 에너지로 선행을 하면 올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란 ‘믿음’ 말이다.

김원중은 2020년 기부 선행을 한 후 2021년 개인통산 한 시즌 최다 세이브인 35세이브를 적으며 롯데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도 63경기 등판해 5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어쩌면 송명기가 정말로 닮고 싶었던 것은 길게 기른 머리카락보다도 NC 불펜 필승조를 향한 강한 의지가 아니었을까. kmg@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