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 일 줄여주는 ‘모임통장’ 인기... 시중은행도 속속 출시
“모임 회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서 편리해요”, “총무 일거리가 반으로 팍 줄었습니다.”
단체 모임의 회비를 관리할 수 있는 이른바 ‘모임 통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처음 모임통장을 내놓은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토스뱅크과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에서도 모임통장을 출시하고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덕분에 회비 관리가 편리해졌다”는 반응이 많다.
현재 모임 통장 서비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등에 업은 카카오뱅크다. 10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1월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누적 가입자수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톡 회원이라면 카카오뱅크 계좌가 없어도 누구나 모임통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금리 자체는 높지 않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의 기본금리는 연 0.1%고 모임통장을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파킹통장 ‘세이프박스’에 연결하면 연 2.1%의 금리가 적용된다.
하지만, 모임통장은 커뮤니티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분석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는 “모임통장 고객들은 금리 그 자체에 대한 니즈(필요)보다 이용 경험과 같은 비이자 니즈를 훨씬 더 크게 갖고 있다”며 “모임통장은 금리 외의 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상품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도 각각 지난해 2월과 9월 모임통장을 출시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모임통장 라인업이 완성됐다. 토스뱅크의 경우 금융권 최초로 ‘공동모임장(공동명의자)’ 개념을 도입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통장을 처음 개설한 모임장의 동의를 받고 실명 확인 절차를 거치면, 누구나 출금과 이체 등이 가능한 공동모임장이 될 수 있다.
케이뱅크는 함께 모으면 금리를 더 주는 ‘모임비 플러스’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기본 금리 연 2.0%에 전체 목표금액을 성공하면 연 3.0%, 성공한 인원 1명이 추가될 때마다 연 0.5%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최대 참여 가능 인원인 10명이 참여하면 최고 연 10%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엔 인터넷전문은행뿐만 아니라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모임통장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모임통장은 일반 예적금 상품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끌어 모을 수 있고, 한번 통장을 개설하고 나면 서비스 특성상 고객 이탈이 쉽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모임통장은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으면서 고객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선 효자 상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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