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블록버스터 영화...'명절 특수'는 옛말?
■ 진행 : 정지웅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윤성은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올 설 연휴에도 극장가엔 다양한 영화가 관객을 만납니다. 상영관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대작 대신다양한 장르로 포진했는데요. 이번 명절에 즐길만한 다양한 문화생활까지,윤성은 문화평론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명절은 원래 영화계의 대작, 대목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블록버스터, 대작들이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아요. 이유가 있습니까?
[윤성은]
아가일이라는 영화 말고는 지금 돈이 많이 들어간 블록버스터들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인데요. 코로나 이후에 관객들의 성향이 많이 변화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먼저 보고 어떤 평가를 남기는지를 본 다음에, 관찰을 한 다음에 그리고 영화를 선택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예전에는 연휴가 되면 미리 영화를 보기 위해서 예매를 해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조금 기다렸다가 영화를 보는 상황이 됐습니다.
올해 설 연휴가 비교적 짧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도 영향이 있고요. 그리고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가 많이 사라지고 있는 그런 경향들도 있습니다. 작년에만 하더라도 서울의 봄이라든지 범죄도시3 같은 경우에 보통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비수기에 개봉을 해서 1000만 관객이 된 경우거든요. 이런 것들이 작용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성수기, 비수기 할 것 없이 재미있으면 선택해서 보는 것 같은데. 최근 나오는 영화들 보면 규모보다는 다양성이 눈에 띄더라고요. 최근에 나온 영화들 어떤 것들 재미있는 게 있을까요?
[윤성은]
이번에 한국 영화들이 여러 편 개봉을 했는데요. 먼저 소풍이라는 영화를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 나문희 씨, 김영옥 씨, 박근형 씨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영화계의 내로라하는 원로배우들이시죠. 이분들이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 풍경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데요. 세 사람이 원래 같은 고향에 살다가 나문희 씨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서 10대 때 서울로 오게 되고 이렇게 헤어졌지만 그래도 연락을 조금씩 지내고 하면서 김영옥 씨하고는 사돈지간입니다. 그런데 김영옥 씨를 따라서 고향으로 내려가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일들을 그리는 작품인데. 이렇게만 말씀드리면 따뜻한 감동이 있는 어르신들 나오는 뻔한 영화가 아닌가, 예측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영화가 굉장히 지금 사회의 문제점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면들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인생의 희노애락도 함께 느끼면서 생각해볼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작품입니다.
[앵커]
영화계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아기나 강아지가 영화에 등장하면 흥행을 한다, 이런 말이 있는데. 둘 중의 하나죠. 귀여운 강아지가 주인공인 영화도 있다고 합니다. 소개를 해 주시죠.
[윤성은]
말씀하신 부분들은 영화 찍기가 굉장히 어려운 것에 속하기도 하는데요. 도그데이즈라는 영화는 제목 그대로 많은 견종들이 등장하고 개가 하나의 인물로 톡톡히 역할을 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에 윤여정 씨, 오스카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대배우. 유해진 씨, 김서형 씨뿐만 아니고 아역배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는 멀티캐스팅 영화인데요. 요즘에 반려견 1000만 시대, 1500만까지도 말씀을 하시는데 반려견에 대한 사람들마다의 다양한 시각들이 돋보인 영화입니다. 윤여정 씨가 반려견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그것을 찾고자 도와주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잠깐 맡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따뜻한 영화입니다.
[앵커]
그리고 또 다른 한국 영화가 눈에 띄는데 조진웅 배우, 김희애 배우 같이 주연 맡은 데드맨도 나왔잖아요.
어떤 영화입니까?
[윤성은]
혹시 바지사장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이 단어에 대해서는 우리가 많이 들어봤지만 어떤 역할인지, 사회에서 어떤 기능을 하고 있는지 우리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바지사장은 이름을 빌려준다는 의미거든요. 그래서 돈 때문에 장기를 팔러 갔다가 이름을 팔게 된 이만재라는 인물에 관한 영화입니다. 뒷부분은 정치범죄 드라마 쪽으로 많이 기울기는 하는데요. 그래도 우리 사회에서 이름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주는 그런 영화입니다.
[앵커]
12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저예산 영화죠, 소풍을 제외하고 나서는 대부분 중소 규모의 영화에도 제작비가 100억 원에 육박한 상태입니다. 이 정도면 못 해도 100만 명 이상 관객이 들어와야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지 않습니까?
[윤성은]
그렇습니다. 소풍 같은 경우에는 손익분기점이 25만 명 정도. 그리고 데드맨은 제작비가 75억 원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180만 명 정도. 또 도그데이즈는 82억 원 정도. 도그데이즈는 저도 이렇게까지 돈이 많이 들었는지 몰랐는데 아무래도 캐스팅이 화려하고 많다 보니까 이 정도 들어간 것 같고요. 200만 명 정도는 넘겨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명절 때 개봉했던 작품들이 사실은 100만 명을 넘기지 못한 작품들도 많았고 천박사 퇴마연구소 같은 경우에 191만 명, 200만 명을 넘기지 못해서 작년에 저희 한국 영화의 성적표가 좋지 못한 상황이고. 그래서 올해 설날에 개봉한 작품들도 조금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국내 상영작들을 살펴봤고요. 지금 박스오피스 1위 보니까 웡카더라고요. 개봉 9일 만에 100만 돌파했고 오늘이 11일 차인데 121만 기록을 했더라고요. 이 영화 어떤 영화입니까?
[윤성은]
티모시 샬라메라는 할리우드 무대에서 가장 잘생긴 배우, 혹은 핫한 배우로 통하는 남자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뮤지컬 영화입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라고 아주 유명한 원작소설이 있죠. 그런데 그 소설의 원작은 없지만 프리퀄처럼 어떻게 윌리 웡카가 초콜릿 공장을 만들게 되고 초콜릿의 장인이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마법적인 요소들이 굉장히 강하고 아주 즐거운 노래와 재미있는 유머 코드들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앵커]
웡카 보고 온 분들이 팝콘 대신 초콜릿을 꼭 사서 가라,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윤성은]
너무 먹고 싶게 만듭니다. 안에 나오는 초콜릿들이 너무 먹음직스럽고 마치 영화관에서 향기가 나지는 않지만 초콜릿 향이 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앵커]
티모시 샬라메가 예전에 작은아씨들에서의 그 배우 맞나요?
[윤성은]
맞습니다. 로리 역할을 맡았었죠.
[앵커]
좋아하는 분들은 가서 보시면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웡카가 1위를 달리고 있는데 한국 영화로서는 웡카의 독주를 막아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이번 설 연휴 승자, 누구로 예상하십니까?
[윤성은]
박스오피스가 조금씩 바뀌더라고요. 또 예매율이라든가 이런 것들도 자꾸 바뀌고 있는데. 지금은 지난달에 개봉한 시민덕희가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웡카의 관객수에 비해서는 절반 정도 수준이지만 시민덕희가 재미도 있고 보이스피싱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에 깨달음을 주는 교훈적인 부분도 있어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데요. 그다음에 이어서는 도그데이즈 그리고 데드맨, 소풍 이런 순서대로 가고 있는데. 이거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관객들의 평가를 보고 결정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조금 더 순위가 계속될지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설 연휴에 관객 여러분들 보시기 좋은 영화들 몇 개 소개해 드렸고. 그리고 명절에 나들이 가는 분들도 많잖아요. 즐길거리도 소개를 해 주시죠.
[윤성은]
아무래도 가족단위로 나들이 가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국립미술관이라든가 박물관에서 설 특집으로 많은 전시와 박물관에서 할 수 있는 즐길거리들을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설 당일인 오늘은 쉬는 곳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꼭 확인을 하고 가셔야 될 것 같은데요. 창덕궁 후원을 제외하면 4대 궁 종묘, 왕릉이 12일까지 무료 개방을 하고 있고요. 새해를 맞아서 세화풍습도 경험할 수 있는 그런 곳들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 나들이하기 좋은 시기인데요.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피카소 도예라든가 장욱진 회고전이 각 관별로 무료로 준비되어 있고요. 어린이박물관에서는 벽걸이 시계, 복주머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고 지신밟기 농악한마당도 준비돼 있습니다. 또 경주로 여행 가시는 분들 많을 것 같아요. 국립경주박물관에서는 투호, 윷내기,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체험하실 수 있고요. 그밖에도 국립민속박물관이라든가 증평민속체험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 등에서 많은 체험학습이나 이런 것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앵커]
이번 연휴에 여행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도 계실 텐데 아직 어디 갈지 정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서 어떤 곳을 추천할 수 있을까요?
[윤성은]
지금까지 결정을 못 하셨다면 국내 여행을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요. 지금 여행가는 달이라는 행사가 진행 중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에서 주최하는 숙박권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그런 행사인데 지난해에 이런 프로모션을 통해서 상당히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숙박 매출액도 높아지고 국내 여행 수요 창출이라든가 내수경기를 진작하는 데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됐던 프로그램입니다. 온라인 여행사 채널을 통해서 1인당 1장씩 지급받을 수 있고요. 이런 것들이 25%씩이라든가 숙박할 수 있는 공간별로 할인율이 정해져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많이 이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고. 만약에 놓치신다면 다음 달에도 다음 달 31일까지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라는 것을 진행하고 있어요.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 많이 다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국내에 요즘에 많은 곳들 정말 많잖아요. 연휴에 나가면 사람들 너무 많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 TV 보겠다 하는 분들 많으시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콘텐츠를 뭘로 보나, 어떤 걸로 소비하나 경향을 봤더니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OTT 보는 분들이 가장 많던데 어느 정도입니까?
[윤성은]
아마 시청자 여러분들 다들 체감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유튜브 동영상 하루에 한국인들이 콘텐츠 소비하는 시간이 3시간 정도 나타나는데 거기의 30%를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한 달 콘텐츠 소비하는 비용이 약 4만 원 정도인데요.
[앵커]
구독료가요?
[윤성은]
구독료가 아니고 모든 콘텐츠 소비하는 비용이 4만 원 중에 25%를 OTT 소비하는 데 많이 지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OTT 구독료가 되겠죠. 한 1만 원 정도를 평균적으로 지출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전체적인 틀은 이런데 나이, 성별에 따른 특징도 있습니까?
[윤성은]
아무래도 60세 이상 되시는 분들은 주로 TV를 시청하시는데요. 레거시 미디어 위주로 시청을 하시고. 그리고 대중음악콘서트를 많이 다니신다는 그런 통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성들이 공연시장의 핵심 소비층인데요. 뮤지컬이라든가 연극은 굉장히 큰 마니아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여성들이 많이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같은 OTT라고 해도 국내 OTT랑 해외 OTT랑 희비가 엇갈리잖아요. 그래서 우리나라 OTT들이 경쟁력을 가지를 위해서는 어떤 전략 필요할까요?
[윤성은]
지금 최근 통계를 보면 넷플릭스가 물론 1위고요. 그리고 한 500만 명 정도의 큰 간격을 두고 쿠팡플레이가 2위로 올라와 있습니다. 쿠팡플레이가 이렇게 선전하고 있는 것은 스포츠 경기를 쿠팡플레이를 통해서 많이 관람하실 수가 있고. 또 SNL 코리아라든가 작년 같은 경우에 소년시대라는 시리즈물이 굉장히 인기를 끌었거든요. 이런 식으로 사실상 자본으로 경쟁하는 건 사실 많이 불리하거든요. 오리지널 콘텐츠라든가 또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들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를 포함해서 명절에 볼 만한 다양한 콘텐츠들 살펴봤습니다. 윤성은 문화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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