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빨리 빼니 구종이 보인다며…” KIA 20세 스마일가이 美유학 효과 톡톡, 150km 안 찍어도 돼[MD캔버라]

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2024. 2. 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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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철/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먼저(빨리) 빼니까 구종이 보인다며…”

KIA 타이거즈 레전드이자 SBS스포츠에서 해설하는 이순철 위원은 2023시즌 KIA 경기 중계를 통해 윤영철(20)의 투구 폼을 지속적으로 지적했다. 폼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지금도 좋은데 더 좋아지려면 수정할 동작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영철/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이순철 위원은 “양손이 글러브에서 분리되는 시점이 빠르다”라고 했다. 양손이 분리되는 시점을 늦춰야 충분히 힘을 모을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패스트볼 130km대 후반, 140km대 초반인 걸 감안하면, 양손 분리시점을 늦춰야 스피드가 덜 올라가도 공 자체에 힘이 더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왜 이게 중요할까. 스피드가 150km 넘게 나오면, 극단적으로 가운데로 던져도 헛스윙이나 약한 타구를 유도할 수 있다. 그런데 윤영철의 구속은 KBO리그 타자들이 편하게 공략 가능한 스피드다. 그걸 특유의 매우 정교한 커맨드로 극복해왔다. 그러나 1년 내내 그렇게 하는 건 쉽지 않다는 게 이순철 위원의 지적이었다. 실제 후반기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밸런스와 제구가 차례로 흔들렸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스피드나 구위를 올리는 게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물론 윤영철은 2023시즌 25경기서 8승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고졸 신인이 5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한 것 자체로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루틴이 생겼다.

전반기와 후반기 성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 피안타율이 전반기 0.258서 후반기 0.269로 조금 올랐다. 볼넷 비율도 늘어났다. 결국 윤영철은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에서 스태미너를 끌어올리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성을 확립할 수 있는 폼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윤영철은 9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에서 “공을 먼저 빼니까 구종이 보인다고 하더라. 타자 형들이 구분이 된다고 얘기를 해줬다”라고 했다. 시애틀에서 양손을 글러브에서 분리하는 시점을 늦춰 최대한 힘을 모으는 폼을 만들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투구를 통해 계속 몸에 익히고 있다.

윤영철은 “시애틀에서 신기한 것도 보고 배웠다. 부족한 점도 느꼈고, 영상을 보고 어떤 운동을 해야 좋을지 알게 됐다. 내가 뭐가 약한지 알게 됐고, 그 위주로 훈련했다.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라고 했다.

또한, 윤영철은 “드라이브라인에서 익힌 부분을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올 시즌에는 ABS가 도입되는데 해봐야 알 것 같다. 아직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커맨드가 워낙 빼어나서, ABS에 가장 잘 적응할 투수로 꼽힌다. 폼 변화로 스피드가 좀 더 올라가고, ABS까지 적응하면 생애 첫 10승과 함께 리그 최고 5선발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영철/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진갑용 수석코치는 윤영철의 불펜투구를 보더니 웃으며 “지금 140km인데 시즌 때 150km 찍겠네”라고 했다. 정재훈 투수코치도 “지금 좋으니까 이대로 가자”라고 했다. 실제 KIA는 윤영철이 폼을 바꾼 뒤 구위가 좋아졌다고 판단했다. 윤영철은 코치들에게 90도로 인사한 뒤 특유의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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