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홍콩 노쇼’ 파장...中, 아르헨 친선 경기 취소
“中축구협회, 아르헨 측과 협력 중단”
중국 항저우시 당국이 다음달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 간의 친선 경기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의 ‘홍콩 노쇼’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앞서 메시가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 축구 올스타팀 친선 경기에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고 벤치를 지키자 홍콩 팬들이 격분했다. 중국 본토와 동남아 등지에서 온 팬들을 포함해 입장권에 최고 83만원을 지불하고 홍콩 경기에 입장한 약 4만명의 관중 일부는 환불을 강하게 요구했다. 특히 메시가 사흘 뒤인 7일 일본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는 30분간 출전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메시는 일본 경기를 앞둔 지난 6일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부상 탓에 홍콩전에 뛸 수 없었다’는 해명 글을 중국어와 스페인어로 올렸지만 파장은 계속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항저우시 체육국은 9일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모두가 잘 아는 이유로, 우리는 감독 당국으로부터 친선 경기를 계속 진행할 조건이 미성숙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제 우리는 해당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항저우시 체육국이 언급한 ‘모두가 잘 아는 이유’를 두고 AP는 “메시의 홍콩 노쇼에 따른 추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관계자는 AP에 친선 경기가 중단된 것을 알고 있으며 나이지리아 팀과 경기할 다른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시가 주장인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은 다음달 18~26일 중국 친선 경기 투어를 계획했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항저우에서 나이지리아 대표팀과 경기에 이어 베이징에서는 코트디부아르 대표팀과 경기할 계획이었다. 이날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대변인은 자국팀과 아르헨티나팀과의 베이징 친선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메시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강경 대응은 계속되고 있다.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체육 인플루언서이자 기자인 쉬쩌신은 지난 8일 웨이보에 “중국 축구협회가 국가대표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와의 관련 협력을 이미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중국 축구협회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메시와 관련한 뉴스들도 삭제했다는 것이다.
중국 소셜 미디어에는 메시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메시가 홍콩전에 출전하지 않은 데는 외세가 개입한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메시의 홍콩 노쇼와 관련해 홍콩 소비자위원회에 환불을 요구하는 불만 신고가 1300건 이상 접수됐다. 홍콩 입법회(의회) 의원이 해당 친선 경기 주최사인 태틀러 아시아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하자, 태틀러는 전날 티켓값 50%를 환불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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