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친명·비명 구분, 소명 외면하는 죄악...단결만이 답"

김동식 기자 2024. 2. 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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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이 대표 호소에 깊이 공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8일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계파를 가르고 출신을 질 여유가 없다”면서 “친명, 비명 나누는 것은 소명을 외면하는 죄악”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설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늦게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 이 순간도 꼼꼼하게 우리 사이의 빈틈을 파고드는 이간계를 경계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저와 우리 진영에 주어진 소명의 무게를 되새긴다. 소명을 다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며 국민의 삶을 방기한 정권을 심판하고 민주주의와 평화, 민생, 경제를 되살려 국민께 희망과 미래를 드려야만 한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가용 가능한 자원을 모두 모아 총력을 다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친명이냐 친문이냐 하며 우리를 구분 짓는 행위 자체가 저들의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시스템을 통해 능력, 자질이 국민의 기대치와 눈높이에 부합하느냐가 유일한 판단 기준"이라며 "오직 단결하고 하나 된 힘으로 주어진 책무를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오직 주어진 소명에 집중하겠다. 총력 다해 단결하고 민생 위협하는 정권에 제동을 걸겠다"라며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도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4·10 총선 공천을 두고 당 안팎에서 확산 중인 계파 갈등이 확산하면서 이 대표는 이런 메시지를 통해 당내 통합을 위한 진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명예혁명 공천’을 거론하며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밝힌 이후 친명계가 임 위원장의 발언에 동조, 친문계 출신 인사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 대표의 메시지에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이 호응하고 나섰다.

임 전 실장은 10일 페이스북에 "다시 한번 양산 회동의 정신과 원칙을 강조한 이 대표의 호소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준엄하게 심판해야 한다는 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또 임 전 실장은 "매 순간 당의 단결을 위해 노력하고 오직 국민의 승리만 보고 가겠다. 꼭 승리해 보답하겠다"고도 했다. 

김동식 기자 kds7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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