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 구애, 심판론 부각…설연휴 정당별 현수막 전략은

고한솔 기자 2024. 2. 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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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당들이 각양각색의 펼침막을 내걸며 설 연휴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생'을 강조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부각한다.

국민의힘은 펼침막에 손글씨를 부각했다.

금태섭 공동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선택도 설 연휴용 맞춤 펼침막을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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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부산 사하구 한 거리에 걸린 ‘새진보연합’ 펼침막. 새진보연합 제공

여야 정당들이 각양각색의 펼침막을 내걸며 설 연휴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생’을 강조하고,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부각한다. 인지도가 낮은 소수 야당들은 새로운 당명 알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펼침막에 손글씨를 부각했다. ‘올해는 ( ) 좋겠어요’란 기본 펼침막 문구 틀에 지도부가 손글씨로 괄호 안을 채웠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올해는 (국민의 삶이 피어나면) 좋겠어요’라 썼고, 윤재옥 원내대표는 ‘올해는 (소상공인들이 힘 나면) 좋겠어요’란 문구를 적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철도 지하화 등 교통공약 메시지를 담아 ‘올해는 (출퇴근길이) 편하면 좋겠어요’라고 썼다.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지난 7일 한겨레에 “국민의 염원과 바람을 채우는 정치를 하고 국민의 빈칸을 채우는 정치를 하겠다는 뜻으로 기획된 것”라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일방향적 메시지보단 국민의 다양한 삶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느낌의 펼침막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설 연휴용 펼침막. 한동훈 비대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의 손글씨를 넣었다. 국민의힘 제공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부각했다.

‘2024 희망새해 대한민국 바로세우겠습니다!’ 문구가 대표적이다. 이 문구는 지난달 31일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재명 대표 뒤에 걸려있던 문구인 ‘무너진 국가비전 민주당이 세우겠습니다!’와 맥락이 비슷하다.

한웅현 홍보위원장은 한겨레에 “바로 세우겠다는 것은 곧 무너져있는 상태라는 거 아니겠나. 정부·여당의 실정을 상기시키고 그 대안으로 민주당을 제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지난 6일 설을 앞두고 ‘열받게왜그램’이란 이름의 누리집을 공개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 10대 실정에 대한 실시간 온라인 투표가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 설 연휴용 펼침막. 더불어민주당 제공

거대 양당이 아닌 소수 정당들은 ‘존재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의당과 녹색당이 연합해 지난 3일 공식 출범한 ‘녹색정의당’은 ‘기후위기에 맞서고 노동의 권리를 지키겠습니다. 녹색정의당’이라는 문구를 담은 펼침막을 제작했다. 김민정 대변인은 “당명이 바뀌고 창당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따뜻한 메시지 안에 정의당과 녹색당의 가치, 새로운 당명을 잘 녹여내려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기본소득당과 열린민주당, 사회민주당으로 구성된 선거연합정당 ‘새진보연합’ 또한 ‘이름’ 홍보에 집중한 경우다. ‘기본소득당의 새 이름 새진보연합. 민생우선 개혁국회를 이끌겠습니다’라는 문구로 펼침막을 만들었는데, 새 당명인 ‘새진보연합’의 글자 크기가 가장 뚜렷하고 크다.

녹색정의당 설 연휴용 펼침막. 녹색정의당 제공

반면,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펼침막을 따로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펼침막을 내거는 비용이 크다”며 “중앙당 차원에서 펼침막 준비는 안 한다”고 말했다. 금태섭 공동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선택도 설 연휴용 맞춤 펼침막을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 향후 제3지대 통합 가능성을 고려하면, 큰 비용을 들여 현재 당명을 알리는 게 효용이 없다는 고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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