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오타니 “신인처럼 행동하겠다” 선언…서울시리즈 참가도 재차 강조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새로운 팀에 왔기 때문에 신인처럼 행동하겠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가 본격적으로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다저스 훈련복을 입고 취재진 앞에 선 오타니는 새로운 팀에 빨리 적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수술을 받은 팔꿈치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오는 3월 20일(한국시간) 대한민국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붙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지명타자로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10일 오타니가 현지 취재진과 나눈 인터뷰 내용을 다뤘다. 오타니는 “나는 새로운 팀에 왔기 때문에 신인처럼 행동할 것이다. 모든 선수들과 잘 지내고 팀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오타니는 이미 메이저리그 슈퍼스타지만, 겸손한 태도로 팀에 녹아들겠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3년까지 6시즌 동안 에인절스에서 뛰면서 슈퍼스타로 거듭났다. 투타겸업을 하면서도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투수와 타자 모두 빼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투수 오타니의 빅리그 성적은 86경기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이다. 타자 오타니는 716경기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86득점 타율 0.274 출루율 0.366 장타율 0.556 OPS(출루율+장타율) 0.922를 기록했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시작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MVP를 두 차례(2021·2023년) 차지했고, 지명타자 부문 실버슬러거 2회 수상(2021·2923년), 최고의 지명타자에게 주어지는 에드가 마르티네즈상 3회 수상(2021·2022·2023년), 올스타 3회 선정(2021·2022·2023) 등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FA 대박을 친 오타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오타니는 FA 최대어로 꼽혔다. 많은 구단이 돈 보따리를 싸들고 오타니의 마음을 얻기 위해 쫓아다녔지만, 오타니의 선택은 다저스였다.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 오타니는 대권 도전에 강한 의지를 피력한 다저스와 손을 잡았다.
다저스도 오타니에게 역대 최고 대우를 보장했다.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40억원) 메가딜을 맺었다.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타니는 연봉 97%를 10년 뒤에 받기로 했다. 다저스는 오타니가 연봉 지연지급을 받아들이면서, 더 많은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게 됐다.
오타니는 비시즌 동안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워커 불러와 개빈 럭스 등 재활 치료 중인 선수들과 함께 운동했다. 오타니는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동안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과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올해 오타니는 지명타자로만 출전한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재활 과정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투수 오타니는 2025년이 되어서야 등판할 수 있다. 2024년에는 타자로만 뛸 예정이다. 오타니는 2019년에도 팔꿈치 재활을 하면서 타자로 뛰었던 경험이 있다. 오타니는 2019시즌 타자로 106경기에서 18홈런 62타점 51득점 타율 0.286 출루율 0.343 OPS 0.848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재활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도 해봤던 일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이번이 두 번째이기 때문에 더 쉬울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오타니는 샌디에이고와 맞붙는 서울시리즈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할 거라 말했다. 다저스는 3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간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3월 17일에는 키움 히어로즈와, 18일에는 팀 코리아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오타니는 “샌디에이고와 개막전에 지명타자로 나갈 것이다. 매우 자신이 있다. 라이브 피칭을 통해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릴 생각이다. 팀과 선수 모두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팀은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야 하고, 나도 팀이 어떤 것을 하려는지 알아야 한다. 지금 다저스와 나는 같은 입장을 취하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겨울 다저스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거액을 쏟아 부어 전력 보강에 나섰다. 오타니와 10년 7억달러 계약을 맺은 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2년 총액 3억 5000만 달러(약 4228억원) 빅딜을 체결했다. 야마모토는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평정했다. 아직 메이저리그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이지만, 다저스는 야마모토의 성공을 확신했고 거액을 들여 영입을 완료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야마모토를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보고 있다. CBS 스포츠는 “야마모토에게 메이저리그 ‘신인’이라고 표현하는 건 모욕감이 느껴질 정도다. 구속은 물론 제구력까지 젊은 나이에 모든 것을 갖췄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며 야마모토의 성공을 자신했다.
다저스는 트레이드까지 진행했다. 탬파베이 레이스로부터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영입했고, 마누엘 마고까지 품에 안았다. 다저스는 글래스노우와 곧바로 5년 총액 1억 3600만 달러(약 1811억원) 장기 계약을 맺었다.
타선 보강에도 나섰다. 강타자이자 외야수인 테이스카 에르난데스와 1년 2350만 달러(약 308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우리 돈으로 1조원이 넘는 돈을 쓴 다저스다.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대권 도전 의지를 피력했다.
살아있는 전설 클레이튼 커쇼도 붙잡았다. 아직 정확한 계약 조건을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5년 옵션이 걸려 있는 계약으로 알려졌다. 다저스에서만 17년을 뛰었던 커쇼도, 이번 오프시즌 구단의 행보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커쇼는 “이번 겨울 다저스의 행보는 놀라웠다. 나도 팀의 일부가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오프시즌 우승은 아무 의미가 없다. 다저스에는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모였다. 나도 그 일부가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전력 보강을 이룬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을 바라본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강팀이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많이 들어 올리지 못했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20년인데,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단축시즌으로 치러졌다. 풀 시즌을 치르고 우승을 한 건 1988년이 마지막이다.
지난 2년도 아쉬움이 가득했던 다저스다. 2022시즌에는 111승(51패)을 거두며 구단 최다승 기록을 경심했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일격을 당해 포스트시즌에서 조기 탈락했다. 2023년도 100승 62패 승률 0.617을 기록하며 지구 우승을 차지했지만, 역시 가을 무대에서 쓸쓸하게 탈락했다.
올해는 우승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전력은 어느 때보다 좋다. 오타니를 비롯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타선에 MVP 출신만 세 명이 포진돼 있다. 부상을 입었던 투수들까지 복귀한다면, 마운드 높이도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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