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도 해외주식은 한다…서학개미 매수세 몰린 '이 주식'

신현아 2024. 2. 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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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순매수 1위 테슬라
주가 급락에 저점 매수 나서
반도체·AI에도 자금 몰려
연휴에도 해외주식은 계속
증권사, 해외주식 데스크 가동
서학개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가 테슬라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 또한 하락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의 장기 성장성을 고려해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는 설 연휴에도 해외주식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명절에 한국증시는 쉬지만, 해외주식 시장은 여느 때처럼 정상 운영되기 때문이다. 연휴 기간에도 해외주식 데스크를 가동하는 증권사가 있어 해외 주식시장 대응도 무리없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설 연휴 직전 최근 1주일(1~8일)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은 테슬라로 순매수 규모는 2억3175만달러(약 3089억원)였다. 이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1억4027만달러(약 1870억원), 9713만달러(약 1294억원)로 순매수 2, 3위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 3배 ETF(SOXL)'가 7378만달러(약 983억원)로 순매수 4위에 올랐다. 5~6위는 각각 구글 모회사 알파벳, 비만치료제 회사 일라이 일리가 차지했다.

테슬라 주가가 고전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엔 작년 5월 이후 가장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서학개미들은 하락세를 틈타 부지런히 주식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부진하겠지만, 중장기 성장성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작년 4분기 실적과 2024년 가이던스에서 단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모멘텀이 가시화되지 않아, 주가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이버트럭의 램프업, 차세대 플랫폼 기반 신모델 출시, 인공지능(AI) 데이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옵티머스 등 하반기부터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투자자는 설 연휴에도 해외주식 매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엔 삼성·메리츠·신한투자·한국투자·하이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거래 시스템을 가동한다. 해당 증권사를 이용하는 투자자는 연휴 기간에도 해외주식 매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설 연휴 때도 평일과 동일하게 해외 주식·파생 글로벌 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한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온라인 매매가 가능한 국가(미국·중국·홍콩·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는 물론 오프라인 매매가 가능한 국가 또한 글로벌 데스크를 통해 이전과 같이 매매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달 7~13일 3억원 이상 해외주식을 거래한 고객에게는 테슬라 1주를, 5억원 이상 거래한 고객에게는 인베스코QQQ트러스트 1주를 추첨을 통해 지급하기로 했다. 

최근 해외주식 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명절 때 해외주식을 찾는 서학개미들이 늘고 있다. 증권사들이 서학개미 모시기 경쟁의 일환으로 연휴에도 해외주식 데스크를 가동하는 이유다.

작년 추석·개천절 연휴 기간이었던 2023년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해외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금액 합산)은 31억2243만달러(약 4조원)로 집계됐다. 같은해 설 명절 기간(1월 21~24일) 해외주식 결제금액 19억1582만달러(약 2조5500억원), 직전해인 2022년 추석(9월 9~12일) 때의 결제금액 17억3605만달러(약 2조3141억원)에서 계속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해외주식 거래가 편리해지면서 매매가 늘고 있다"며 "최근 국내와 달리 미국 장은 호황이란 점에서 매매 유인이 더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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