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금 경남 최다 합천군, 남다른 '애향심' 덕분

정종호 2024. 2. 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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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부제가 올해로 시행 2년 차를 맞는 가운데 지난해 합천군에는 경남지역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이 모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합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군에 기탁된 고향사랑기부금 액수는 4억7천615만1천100원으로 경남 전체 1위다.

경남에서 가장 많은 고향사랑기부금이 모인 데 대해 재외합천군향우연합회(이하 향우회)는 그 배경으로 '애향심'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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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억7천만원 모금…"황매산 등 빼어난 자연환경 있는 고향 사랑 커"
군, 답례품 발굴·전담 조직과 민간홍보단 구성 등 제도 활성화 총력
동생들과 함께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한 곽다정씨(왼쪽 두 번째) [경남 합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합천=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고향사랑기부제가 올해로 시행 2년 차를 맞는 가운데 지난해 합천군에는 경남지역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이 모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합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군에 기탁된 고향사랑기부금 액수는 4억7천615만1천100원으로 경남 전체 1위다.

당초 목표 모금액인 2억7천만원은 시행 7개월 만에 달성했다.

기부 건수는 2천803건으로 한 달 평균 약 233건씩 기부가 이뤄졌다.

경남에서 가장 많은 고향사랑기부금이 모인 데 대해 재외합천군향우연합회(이하 향우회)는 그 배경으로 '애향심'을 꼽았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자연스레 기부를 많이 한다는 것이다.

합천에서 자라 현재 대구에서 거주하는 지정도(72) 향우회장은 "합천은 빼어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내륙 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해 한번 떠나오면 쉽게 갈 수 없어 계속 생각이 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지 회장은 300호 기부자로, 기부제 상한액인 5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두 동생과 함께 300만원을 기부한 곽다정(26)씨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팔만대장경과 황매산 철쭉 축제가 다른 사람에게 언급될 때 특히 애향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황매산 능선 [경남 합천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북 구미에 거주하는 그는 부친이 고향인 거창에 기부하는 모습을 보고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하기로 했다.

군 향토 인재 육성 조례에 따라 만들어진 남명학습관에서 공부한 동생 곽예영(24), 곽예은(19)씨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특히 예은 씨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기부할 정도로 고향 사랑에 진심이었다.

기부자들의 이런 애향심과 함께 과거 합천군 인구가 많았다는 점도 고향사랑기부제가 흥행한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합천군 전체 인구는 4만1천명 안팎이다.

그러나 1960년대와 1970년대 인구는 17만∼18만명에 육박했다.

이는 합천이 고향인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향우회는 전국 각지에 흩어진 합천 출신을 약 50만명으로 추정한다.

군에서도 고향사랑기부제 도입에 맞춰 바쁘게 움직인 것도 활성화에 한몫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자체가 기부자에게 기부 금액 30% 상당의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는데 군은 황토 한우, 한돈 등 특산품 37개를 답례품으로 선정해 참여를 유도했다.

또 전담 조직과 민단홍보단을 구성하면서 제도 홍보에 열을 올렸다.

군은 앞으로도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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