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보좌관들 출마 러시…"국회서 훈련된 예비 정치인"

한주홍 2024. 2.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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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보좌관 출신 예비 후보들에 경선 득표율 10% 가산
민주 "보좌진들, 정책·정무 경험에 정치 감각도 갖춰"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김철선 기자 = 국회의원의 지역구 활동부터 법안 준비, 상임위원회 일정까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이들이 있다. 바로 국회의원 보좌관이다.

오랜 시간 국회의원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훈련된 만큼 누구보다 국회 생활을 잘 알 뿐 아니라 정책 역량·전문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1대 국회에서도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권칠승 수석대변인 등이 보좌관 출신으로 당내 중책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4·10 총선에서도 "이번엔 내가 금배지"를 외치며 총선에 도전한 보좌관 출신 예비후보들이 있다. 총선을 60일 앞둔 10일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은 설 연휴에도 지역 주민들을 만나며 구슬땀을 흘렸다.

[권통일 예비후보 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남 김해갑에 출사표를 낸 국민의힘 권통일(52) 예비후보는 2000년 16대 국회부터 21대 국회까지 내리 국회를 누빈 '베테랑 보좌관' 출신 후보다.

권 후보는 권성동 의원실 등에서 20년 넘게 보좌진으로 근무했고, 2017년에는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 보좌진협의회 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권 후보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우리나라 정치가 한 단계 더 발전하려면 국회에서 충분히 훈련된 인재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정치에 직접 입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환 예비후보 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중랑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승환(41) 예비후보는 20대였던 2011년 무급인턴으로 보좌진 근무를 시작, 정병국·허은아 전 의원 보좌관을 지내며 2021년까지 10년간 국회의원 보좌진 생활을 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이 후보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겨 인사기획관실·정무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실에서는 이례적으로 2명의 보좌진이 동시에 서울에서 출마했다. 이진수(48) 전 보좌관은 서울 성북을에, 김준호(36) 전 선임비서관은 서울 동작갑에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각각 등록하고 현장을 뛰고 있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김민정 회장(김병욱 의원실)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수년간 입법·의정활동을 지원해온 보좌진 출신 후보들은 '가성비' 좋은 훈련된 예비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보좌진들의 정계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출신 후보들에게 경선득표율에서 최대 10%까지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지혜 예비후보 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젊음의 패기를 앞세운 청년 보좌관 출신 예비후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험지인 대전 동구에서 당선돼 관심을 받았던 장철민 의원실 출신 이지혜(42) 대전 서갑 예비후보, 황두영(40) 서울 서대문갑 예비후보는 모두 1980년대생이다.

이 후보는 통화에서 "보좌관 출신들은 내일부터라도 바로 실전에 투입돼 질 좋은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고, 황 후보는 "굵직한 법안을 준비하고 지역숙원 사업을 해결한 경험이 의정활동에 큰 뒷받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황두영 예비후보(왼쪽), 박기일 예비후보(오른쪽) 본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 천안을에 도전한 박기일(42) 예비후보 역시 19대부터 21대까지 의원실 생활을 하며 국회 전반을 익혔다.

박 후보는 "초선 의원은 국회 건물구조를 파악하는 데만 1년 넘게 걸린다는 말이 있다"며 "입법, 예산 확보 등 국회에서 성과를 내려면 어떻게 일해야 아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게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20대 국회에서 전현희 의원실 보좌관을 지낸 후 2021년 국토교통부 장관 보좌관을 역임한 이인화 예비후보는 경기 남양주을, 김태년 의원실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다진 정진경(45) 예비후보는 경기 고양정에 출사표를 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 집계에 따르면 21대 국회 민주당 164명의 의원 중 31명이 국회의원 보좌관이나 당직자 출신이다.

민보협 이정환 회장(최인호 의원실)은 "이미 많은 보좌관 출신 의원들이 활약하고 있다"며 "정책, 정무, 홍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 데다 정치적 감각까지 갖추고 있어 안정적 의정활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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