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잡은 요르단, 亞컵 우승 공식 다 가졌다…‘이란의 저주’에 벌벌 떠는 카타르, 개최국 징크스까지 걸려 [아시안컵]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4. 2.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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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의 첫 아시아 제패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아시안컵 우승 공식, 그리고 징크스는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가 아닌 요르단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요르단은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개최국 카타르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종전 최고 성적이었던 8강을 넘어 역사상 첫 결승 무대에 오른 요르단. 그들은 4강에서 ‘우승 후보’ 대한민국에 2-0 완승을 거두며 당당히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

요르단의 첫 아시아 제패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아시안컵 우승 공식, 그리고 징크스는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가 아닌 요르단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요르단은 대한민국과 정면 승부, 모든 면에서 압도했다. 객관적 전력차가 큰 편이었음에도 오히려 경기 흐름을 지배했던 건 요르단이었다. 그들이 아시아를 제패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5년 전 카타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더불어 요르단은 확실한 우승 공식을 얻은 만큼 자신감도 남다른 상황이다. 대한민국을 토너먼트에서 꺾은 국가는 곧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요르단은 그 주인공이 됐다.

그동안 짝수 해에 열린 아시안컵, 그러나 2007년부터 홀수 해마다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토너먼트에서 꺾으면 우승하는 공식이 시작됐다. 2007년 이라크, 2011년 일본, 2015년 호주, 2019년 카타르가 그 주인공이다.

이라크는 대한민국과의 4강전에서 0-0,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부차기를 치렀다. 그리고 4-3, 접전 끝에 승리했고 결승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를 1-0으로 잡아내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역시 대한민국과 4강에서 만나 2-2 혈전을 펼쳤고 승부차기에서 3-0 완승, 결승에서 호주를 제치고 2004년 이후 7년 만에 정상에 섰다.

호주는 대한민국과 결승에서 만났고 연장 접전 끝 2-1 승리, 첫 우승을 이뤘다. 그리고 카타르는 대한민국을 8강에서 1-0으로 꺾은 뒤 승승장구, 결국 일본까지 3-1로 무너뜨리며 첫 챔피언이 됐다.

물론 역사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요르단이 상대하는 카타르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개최국이다. 루사일 스타디움은 9만 명에 가까운 팬들이 자리할 수 있는 거대한 경기장. 요르단 팬들도 적지 않겠지만 일방적인 홈 이점을 얻는 카타르이기에 쉽지 않다.

요르단의 우승 가능성을 높여주는 또 다른 징크스가 있다. 그리고 카타르 입장에선 매우 불안한 징크스이기도 하다. 바로 2000년부터 시작, 2019년까지 이어진 ‘이란의 저주’다.

카타르는 ‘이란의 저주’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 에이스 아피프의 활약이 필요한 순간이다. 사진=AFPBBNews=News1
‘이란의 저주’는 2000년 대회부터 통했다. 이란과의 토너먼트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국가는 바로 다음 라운드에서 패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은 ‘이란의 저주’에 무려 3번이나 당했다.

대한민국은 2000, 2007, 2011년 3번 동안 ‘이란의 저주’에 걸려 다음 라운드에서 패배했다. 2000년 8강에서 이란을 2-1로 꺾은 후 4강에 올랐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에 1-2로 패했다. 2007년에는 이란을 승부차기 끝에 꺾었지만 4강에서 만난 이라크에 승부차기에서 패배, 또 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2011년 대회에선 이란을 1-0으로 꺾고 다시 4강에 올랐음에도숙적 일본에 2-2 접전 후 승부차기에서 다시 패배했다.

2004년 중국도 이란을 4강에서 무너뜨린 뒤 결승에 올랐지만 일본에 1-3으로 패배, 준우승에 그쳤다. 2019년 일본은 이란과의 4강에서 3-0 승리했으나 결승에서 카타르에 1-3으로 완패했다.

이란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4강까지 올랐지만 카타르와 접전 끝 2-3으로 패했다. 48년 만에 결승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반면 카타르는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대한민국, 일본, 호주 등 기존 우승 후보들이 모두 탈락한 상황에서 이란까지 제쳤으니 백투백 우승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하나, ‘이란의 저주’가 걸린다. 카타르는 5년 전 대회에서 일본이 무너진 것을 눈앞에서 확인했다. 요르단의 기세 역시 남다른 만큼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약 요르단이 카타르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한다면 또 하나의 공식이 연장된다. 바로 2000년 이후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개최국을 꺾은 국가는 우승한다는 것이다. 2004년부터 2007, 2011, 2019년까지 100% 확률을 자랑하는 또 하나의 우승 공식이다.

개최국 레바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2000년, 그리고 자국 대회에서 우승한 2015년의 호주를 제외하면 개최국을 토너먼트에서 꺾은 국가는 모두 우승국이 됐다.

전체적인 흐름은 요르단의 첫 우승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카타르가 이 모든 공식을 깰 수도 있다. 요르단은 2008년 이후 카타르를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다만 이변의 연속이었던 이번 대회인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대한민국은 ‘이란의 저주’에 가장 많이 당한 나라다. 사진=AFPBBNews=News1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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