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상 2회+노히터+다승왕' 클루버, 13년 ML 커리어 마침표…"내가 배운 것, 다음 세대에 전달하겠다"

박승환 기자 2024. 2. 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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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13년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은 코리 클루버./코리 클루버 SNS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두 번의 사이영상 수상과 한 번의 노히트 노런이라는 굵직한 족적을 남기는 등 2010년대 중반 메이저리그를 평정했던 코리 클루버가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

미국 '뉴욕 포스트'와 'MLB.com' 등 현지 복수 언론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사이영상 2회 수상자 코리 클루버가 은퇴를 선언하며 13년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감했다"고 전했다.

클루버는 지난 200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34순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1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클루버는 데뷔 첫 시즌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8.31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이듬해부터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클루버는 2012시즌 12경기에 나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5.14의 성적을 남겼고, 2013년 26경기(24선발)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3.85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그리고 2014년 클루버는 34경기에서 무려 235⅔이닝을 먹어치우며 18승 9패 평균자책점 2.44으로 아메리칸리그 '다승왕' 타이틀과 함께 첫 번째 '사이영상'을 품에 안으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의 코리 클루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양키스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던 코리 클루버./게티이미지코리아

이후 클루버는 2015시즌 유독 승리와 연이 닿지 않으면서 9승 16패에 머물렀으나, 2016시즌 18승으로 부활했고, 2017년 29경기(203⅔이닝)에 등판해 18승 4패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을 거두며 다승왕과 함께 승률왕,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등 생애 두 번째 사이영상을 품에 안는 등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특히 2018년에는 무려 20승을 쓸어담기도 했다. 하지만 2019시즌부터 클루버의 악몽이 시작됐다.

클리블랜드에서만 9시즌을 뛰며 98승을 수확한 클루버는 2019년 타구에 맞아 팔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하면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5.80에 그쳤다. 그리고 이듬해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후에는 시즌 첫 등판에서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1이닝 만에 시즌이 아웃되고 말았다. 하지만 클루버에게 포기는 없었다.

클루버는 2021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고, 그해 5월 20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대결에서 9이닝 동안 1볼넷 9탈삼진으로 양키스 구단 역대 12번째 '노히트 노런'을 달성, 2022시즌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10승(10패)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클루버는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15경기에 등판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7.04로 매우 부진했고,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의 코리 클루버./게티이미지코리아

클루버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마운드에서 물러났지만, 나의 야구 열정은 변함이 없다"고 은퇴를 선언하며 "나는 다른 능력으로 야구에 계속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내 야구 여정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지울 수 없고 잊을 수 없는 여정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내 야구의 다음 장의 일부가 될 모든 사람들을 위해, 내가 배운 것을 다음 세대의 메이저리거들에게 전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클루버는 메이저리그 통산 13시즌 동안 세 번의 올스타(2016-2018), 두 번의 사이영상(2014, 2017), 두 번의 다승왕(2014, 2017), 한 번의 평균자책점 1위(2017)에 오르는 등 271경기(260선발)에 나서 116승 77패 평균자책점 3.44의 화려한 커리어를 남기고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이제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전수하기 위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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