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 저 왔어요”…설맞이에 분주한 고향 마을

[앵커]

연휴 첫날인 어제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에는 온종일 귀성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시골 마을은 먼 길을 달려온 가족을 맞느라 오랜만에 북적였습니다.

손준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5시간 꼬박 운전해 도착한 고향 집.

노부모는 마당까지 나와 먼 길을 달려온 아들네를 반깁니다.

["(오느라고 고생했다.) 어머니 아버지 건강하시죠."]

모처럼 한 자리에 둘러앉은 가족.

손수 만든 식혜와 주전부리를 나눠 먹으면서 안부를 주고 받습니다.

[김태년/전남 나주시 노안면 : "오랜만에 이렇게 모여서 집에서 이렇게 한 식구가 한자리에 모인다는 게 정말 즐겁고 반갑죠. 부모로서는 너무너무 반가워요."]

200년 넘은 종갓집에선 명절 음식 준비가 한창입니다.

다 함께 둘러앉아 노릇노릇하게 전을 부치고, 차례상에 올릴 생선을 화로에 정성껏 굽습니다.

과거보다 상차림은 조금 줄였지만, 조상을 생각하는 정성은 그대로입니다.

[강정숙/전남 나주시 남내동 : "'정말 힘들고 안 해야겠다' 그런 마음도 들 때도 있어요. 그렇지만,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내려온 전통이니까 이걸 이어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선물 꾸러미와 가방을 들고 기차에 몸을 싣는 할아버지.

짧은 연휴에 고향까지 오기 힘들 자녀들과 손주들을 만나러 서울로 역귀성 하는 길입니다.

[김홍렬/광주광역시 진월동 : "손주들 재롱이랄지 그런 거 보려고 우리가 가는거에요. (자녀들) 오면 우리가 뒤치다꺼리 하느라고 더 고생입니다. 우리가 가는 것이 편해."]

가는 길은 멀고 몸도 힘들지만, 가족을 만나는 설렘과 기쁨으로 모두가 한껏 부푼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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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