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남자 잡아! 근데‥숟가락?" 골목길 주저앉아 뭘 했길래

곽동건 kwak@mbc.co.kr 2024. 2. 1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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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밤 9시쯤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주택가.

"수상한 남자가 가스 배관을 타고 주택에 올라가려 하더니 어딘가로 가버렸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차 두 대는 신고자가 말한 인상착의의 남성을 찾아 나섰습니다.

대로변부터 골목까지 수색을 하던 도중, 앞서가던 순찰차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경찰관들이 내립니다.

인상착의가 비슷한 한 남성이 골목길 화단 앞에 앉아 땅을 파고 있는 걸 발견한 겁니다.

경찰이 다가가자 밀치고 도망가려는 듯한 남성.

이 남성의 손에는 숟가락 하나가 들려 있었고, 화단 흙 속에선 테이프로 칭칭 감은 작은 봉투 하나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긴급체포하고 곧바로 지구대로 데려갔습니다.

지구대에서 남성의 신체를 수색했더니 숟가락 하나와 작은 봉투 수십 개가 나옵니다.

확인 결과 봉투 안에 든 건 필로폰과 액상 대마였고, 숟가락은 화단 흙을 파낼 때 쓰는 도구였습니다.

이 남성이 골목길 화단을 파고 마약을 묻어두면 나중에 구매자가 와서 흙 속에 숨겨둔 마약을 가져가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거래를 해온 겁니다.

이 남성의 휴대전화를 조사했더니 구체적인 마약 거래 내역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40대 남성을 마약 공급 혐의로 구속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경찰은 또, 휴대전화 내역 등을 바탕으로 공범과 추가 혐의 등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화면 제공 : 광주경찰청)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570172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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