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는 해야하는데…오리무중 한중관계
[앵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관계는 눈에 띄게 돈독해졌습니다.
하지만 한중 관계는 별다른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리무중 한중관계, 돌파구가 있을지 최지원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 달 취임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전화 통화를 하는 데는 27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보통 취임 후 일주일 안에 한중 외교장관이 통화한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 겁니다.
외교부는 양측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의견을 교환했고, 왕 부장이 조 장관에게 중국을 방문해달라는 말도 건넸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한중관계가 훈풍을 타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왕 부장은 지난 1일 발표한 2024년 중국 외교정책에서 한국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한미가 함께 움직이는 상황에서 굳이 한국에 다른 전략으로 접근할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그래서 외교가에서는 "중국에게 한중관계는 영원히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는 말이 통용돼 왔습니다.
다만, 최근 중국이 미국과의 경쟁 완화를 시도하면서, 한중관계에도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문흥호 / 한양대 명예교수> "중국과 미국이 큰 부분에서 관계 조정을 하고 있잖아요. 톤다운하고 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관계를 뭔가 새롭게 조정해야 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 속 우리가 먼저 갈등을 관리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대학원 교수> "'갈등은 해결하는 게 아니고 관리하는 거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소통 매커니즘을 만들어서 다양한 논의를 시작하는 게 한중관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연내 개최를 목표로 하던 한중일 정상회의도 미뤄진 상태.
오리무중 한중관계를 관리하기 위해 소통의 기회를 늘려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최지원 기자 (jiwoner@yna.co.kr)
#한중관계 #한중 #왕이 #조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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