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막으려 미 의원이 인간방패…1985년 김대중 귀국 영상

박찬수 기자 2024. 2. 10. 09: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85년 2월8일 미국 망명 3년 만에 김대중 민추협 고문이 워싱턴에서 귀국하는 광경을 담은 영상이 39년만에 공개됐다.

한겨레가 공개하는 영상은 당시 정보기관이 촬영한 것으로, 김대중평화센터가 입수해 보관해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커버스토리로 김대중의 귀국을 다루며 '폭풍의 귀국'(A Stormy Homecoming)이란 제목을 달았다.

한겨레 웹사이트에 로그인 하면, 더 많은 '김대중 귀국 영상'을 볼 수가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망명 3년 만에 귀국 … 12대 총선 나흘 전
‘신변안전’ 우려, 미 하원의원 ‘인간방패’ 자처
정보기관이 촬영한 현장 영상 39년만에 공개
1985년 2월 김대중의 귀국을 커버스토리로 다룬 ‘뉴스위크’ 표지. ‘폭풍의 귀국’이란 제목을 달았다. 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제공

1985년 2월8일 미국 망명 3년 만에 김대중 민추협 고문이 워싱턴에서 귀국하는 광경을 담은 영상이 39년만에 공개됐다. 한겨레가 공개하는 영상은 당시 정보기관이 촬영한 것으로, 김대중평화센터가 입수해 보관해왔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김대중을 사복경찰이 강제로 공항 뒷길로 빼돌리는 장면, 공항로와 신촌 거리에 환영나온 시민들 모습 등이 담겨 있다.

전두환 정권은 김대중의 귀국을 강하게 반대했다. 돌아오면 신변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곧바로 구속하겠다고 압박했다. 미국은 필리핀의 야당 지도자 베니그노 아키노처럼 공항에서 암살될까 봐 걱정했다. 그러나 김대중은 야당의 총선 승리에 도움을 주겠다며 귀국을 강행했다. 비행기엔 에드워드 페이건·토머스 포글리에타 하원의원, 퍼트리샤 데리언 전 국무부 인권 차관보, 브루스 커밍스 교수 등이 동승해 ‘인간 방패’를 자청했다.

2월8일 오전 김포공항 청사와 공항로, 서울 마포구 동교동과 신촌 거리엔 수만 명의 환영 인파가 나왔다. 그러나 경찰은 비행기에서 내린 김대중을 뒷길에 세워둔 마이크로버스에 강제로 태운 뒤 동교동 자택으로 옮겨 가택 연금했다. 시민들은 경찰이 김대중을 몰래 빼돌렸다는 사실을 알고는 거리 곳곳에서 행진과 시위를 벌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커버스토리로 김대중의 귀국을 다루며 ‘폭풍의 귀국’(A Stormy Homecoming)이란 제목을 달았다. 나흘 뒤 열린 12대 총선에서 김대중과 김영삼 세력이 함께 창당한 신한민주당은 돌풍을 일으켰다. 영원할 것 같던 군사독재 정권의 몰락의 시작이다. 뉴스위크 제목처럼 김대중의 귀국은 한국 정치에 폭풍을 몰고 왔다.(https://www.youtube.com/watch?v=-DsCtz6giUg&t=1s)

한겨레 웹사이트에 로그인 하면, 더 많은 ‘김대중 귀국 영상’을 볼 수가 있다.

박찬수 대기자 pcs@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